4월 상용화 이후 한 달새 26만명 흡수가입자 10명 중 6명 '개통 취소' 요구고객 유치 보다 '안정화' 최우선 과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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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선언한 지 한 달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5G 서비스 품질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5G 상용화를 기점으로 이통 3사 간 시장 선점 경쟁은 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지만, 일각에선 5G 품질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5G 상용화 이후 이통 3사의 전체 5G 가입자 수는 26만명(4월 29일 기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KT는 자사 5G 가입자 수가 지난달 30일,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현재까지 구체적인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업계에선 5G 상용화가 이뤄진 지 한 달도 채 안돼 이 같은 가입자 현황을 보인 것을 두고 의미 있는 결과라는 데 입을 모으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특히 최근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G 요금제 가입 고객에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가족 결합 혜택을 확대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등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몰두하는 모습이다.각 사는 속도 저하 및 끊김 현상 등 5G 품질 논란과 관련해선 5G 커버리지 맵 공개 및 5G 기지국 설치 확대 등을 통해 관련 문제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가입자 불만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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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5일부터 26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5G 관련 상담(131건)을 분석한 결과, 10건 중 9건이 5G 품질 불만과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5G 품질 불만에 대한 상담은 전체의 89.3%(117건)로, 상담을 요청한 가입자 대다수가 개통 취소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5G 서비스의 잦은 끊김 현상 및 제한된 서비스 지역 등을 불만의 배경으로 지목했다.관련 상담을 사업자별로 보면 KT가 전체의 38.2%인 5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48건, 16건으로 뒤를 이었다.소비자시민모임 측은 "정부와 이통사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초기 품질 불량에 따른 적극적인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잇따른 5G 품질 논란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이통사, 제조사는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 회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지난달 30일 열린 TF 회의에선 LTE 이용 중 단말기 상태표시줄에 5G로 표시되는 현상을 개선하기로 했으며, 각 사 대리점과 판매점 등의 현장 교육을 강화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품질과 관련한 고객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제조사 등과 협업을 통해 품질 안정화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며 "마케팅 측면에서도 5G 품질과 관련한 고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장 소통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한편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기지국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총 5만4202대로(장치수 11만7001대), 전주 대비 약 7% 증가했다. 앞서 이통 3사는 연내 5G 기지국 장치를 23만대로 확대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