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17억, 전년比 44% 감소… 2분기도 '흐림'LGD 中 팹 가동에 하반기 반등 가능성… 연간 영업익 700억 전망
  • ▲ (왼쪽부터) LCD Driver IC, OLED Driver IC. ⓒ실리콘웍스
    ▲ (왼쪽부터) LCD Driver IC, OLED Driver IC. ⓒ실리콘웍스
    최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던 실리콘웍스가 올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부진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OLED 팹 가동과 수익성이 우수한 플렉서블 OLED 구동칩 공급 증가가 기대되면서 하반기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올 1분기 매출 1773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3%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역대 최악의 출발이다.

    실리콘웍스의 영업이익 부진은 계열사 LG디스플레이에 공급되는 플렉서블 OLED 패널 구동칩의 재고 불용 이슈로 대규모 재고 손실 반영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패널업체의 LCD 공습으로 중소형 패널의 출하 감소가 발생한 데다 중소형 OLED 라인인 구미 E5 공장의 수율과 공급량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량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디스플레이 패널의 핵심부품인 패널구동 IC(System IC)를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실리콘웍스도 덩달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급여 체계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영향에 따른 판관비 상승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실리콘웍스의 올 1분기 판관비는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상승했다. 

    2분기에도 스마트폰용 구동칩 불용 재고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인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팹이 정상 가동되는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을 이뤄낼 전망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팹이 올 상반기 중 정상 가동될 것으로 판단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생산량은 421만대로, 전년 대비 32% 증가할 전망"이라며 "증가 물량 80% 이상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후반부로 갈수록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내년 하반기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OLED TV 라인을 가동할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이 기대되며 10.5세대 라인에서 65인치, 75인치 8K OLED TV 생산에 최적화 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디스플레이용 비메모리 반도체 단가도 3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수익성이 높은 플렉서블 OLED용 패널 구동칩 공급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의 디스플레이 사양 변화가 없는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향 플렉서블 OLED 패널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고객사인 BOE도 올해 플렉서블 OLED 패널 출하 계획을 5000만대 수준으로 밝힌 점도 실리콘웍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BOE의 올 1분기 플렉서블 OLED 출하량이 약 40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증가세가 가파를 것"이라며 "실리콘웍스의 연간 실적은 매출 9143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