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서 자본시장과 핀테크 논의“로보어드바이저‧마이데이터 도입 투자자 서비스 발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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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를 업고 금투업계에서도 핀테크 기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뜨거워진 모습이다.2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서는 ‘자본시장과 핀테크’를 주제로 금융투자업계와 핀테크 기술의 접목과 발전방향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전문위원은 “자본시장에 그 동안 핀테크 업체가 없다고들 했으나 최근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의 비대면 계약이 쉬워지면서 앞으로는 투자자에게 좀 더 실질적으로 와닿는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어 “오픈뱅킹의 도입으로 증권사도 편리하게 자금이체, 지금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며 마이데이터의 도입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까지 금융투자업이 ‘선택과목’이었다면 마이데이터를 통해 ‘필수과목’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남영 미래에셋대우 디지털금융부문 대표도 “증권업계가 2000년대부터 금융권에서도 선두적으로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혁신을 해 왔으나 최근 핀테크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 변모하는 모습을 보고 불안한 감이 있다”며 “금융시장을 함께 발전시키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제휴를 맺는 등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최근 관련 규제의 허용에 따라 내달 중에는 PG 라이센스를 받고 기존 체크카드와 엮어 결제시장에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7월에는 해외송금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고객 상담내용 데이터 분석, 해외주식 정보 실시간 번역 서비스 등을 꾸준히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서도 핀테크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도 자사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앱 이용자 대상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시장이 급락한 시기 동안 오히려 투자율, 투자금액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단순 수익률보다 편리함에 반응하는 투자자 반응을 감안하면 앞으로 금투업이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손상현 SBCN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협의회 설립 초기 소액 적립 투자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으나 ‘일임 규정’에 막혀 실현하지 못한 바 있다”며 “오히려 대면투자가 맞는 것은 고액투자며 일반 국민들이 원하는 소액투자는 비대면이 맞다”고 언급했다.이어 “비대면 가입뿐 아니라 온라인 시스템의 간소화 등 여러 과제 해결을 위해 제도적 장치가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퇴직연금의 '디폴트 옵션' 도입에 대한 현실적 우려도 제기됐다.김남영 대표는 "근로자의 특성상 퇴직연금을 운용하기 위해 내점을 하거나 온라인 거래조차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디폴트옵션 자체도 어찌보면 고객 투자성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직접 투자판단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인영 대표도 "디폴트옵션은 좋은 제도이나 투자자 개인 성향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 검증이 필요하다"며 투자자 스스로 직접 투자결정을 해야 하는 부담을 로보어드바이저가 덜어줄 수 있어 투자 이탈을 막아줄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한편, 이번 행사에서 금융투자업계는 핀테크 업계를 필두로 투자자들과 금융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이날 행사 첫 날인 지난 23일 ‘비즈니스 데이’에는 다수의 핀테크 업체들이 부스를 열고 투자유치 협약(MOU)를 맺는 등 성과를 거뒀다.이날 디셈버앤컴퍼니는 킹슬리자산운용, 퍼즐인베스트먼트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인SBCN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파운트는 프리코, 스틱인베스트먼트 등과 MOU를 맺거나 투자를 의논하는 성과를 거뒀다.이튿날인 24일에는 각사 부스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서비스를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부스를 진행한 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관계자는 “타 부스보다 우리 업체를 찾은 투자자들과 일반 고객들이 많았다”며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