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시리즈 중심 멀티카메라 채용 급증파트론 등 협력사, 2분기도 큰 폭 성장 전망화웨이 이슈 '반사이익'… 카메라 수요 증가 기대도
  • ▲ '갤럭시 A50'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갤럭시 A50'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조사들의 고사양화가 이뤄지는 추세다. 특히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은 프리미엄 외 중저가 모델에도 멀티 카메라를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카메라모듈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관련 협력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카메라모듈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트리플 카메라 등 최신 플래그십 제품의 혁신 기능을 탑재한 40만원대 '갤럭시 A5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후면 123도의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2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태국 방콕서 갤럭시 최초로 동일한 카메라를 전·후면 촬영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로테이팅 카메라와 인텔리전트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80'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후면에 4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와 3D 심도 카메라,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돼 사용자가 셀피 촬영을 위해 모드를 전환하면 후면 상단이 위로 올라가면서 카메라가 전면 방향으로 자동 전환된다. 셀피 모드에서도 후면과 동일한 고화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A시리즈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듀얼카메라 채용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증했다"며 "듀얼카메라 침투율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70%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사양화가 프리미엄은 물론 중저가 제품까지 확산되면서 카메라모듈 업체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점유율 1위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업체들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85%에 육박하는 파트론은 올 1분기 매출 2933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174% 성장했다. 엠씨넥스 역시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7%, 179% 증가한 2507억원, 1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4.2%에 달한다.

    이 외 파워로직스와 캠시스도 각각 매출 증가율 66.3%, 61.8%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사들이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삼성전자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R&D 투자도 대폭 늘리면서 고객사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파트론,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캠시스 등 4개사 모두 올 1분기 R&D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4개사의 평균 증가율은 50.3%에 달했으며 엠씨넥스의 경우 53.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향후 스마트폰 사업 전망이 밝은 만큼 이들 협력사들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악화로 올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여전히 점유율 21%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시리즈가 호조를 보였고,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성공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파트론의 2분기 매출은 3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워로직스 또한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4%, 229% 증가한 2461억원, 15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웨이의 세일즈·마케팅 매니저는 내부적으로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4000만~6000만대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가 이르면 6~7월 출시할 예정이었던 첫 5G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 X'의 출시를 오는 9월로 연기한 것도 미국의 제재 영향이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과 ARM의 봉쇄는 삼성전자에게 어부지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화웨이의 주력 해외 시장인 유럽과 중남미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할 경우 시장 점유율 1위의 삼성전자에게 가장 큰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래그십 모델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강화 전략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 이슈에 따른 스마트폰의 반사 수혜 가능성도 있다"며 "상반기 출시된 A·M시리즈는 전 제품이 멀티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하반기 각 모델별 파생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카메라모듈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