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중심지 지정 10년…서울·부산 금융경쟁력 계속 하락GFCI평가방법 분석해 개선 방안 검토, 9월 5차 기본계획 발표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 금융비전과 정책방향 재점검나서
  • 금융위원회가 제5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서울과 부산이 올해로 금융중심지 지정 10년을 맞았지만 국제적 위상은 계속 추락하고 있어 변화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중심지 위상 및 인지도 제고를 위한 연구'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9월 경 제5차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대한 기본계획이 발표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서울과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선정한 뒤 10년이 지난 가운데, 국내 및 해외 금융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미래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4월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에 참석해 "금융중심지 지정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내외 여건 변화와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우리 금융중심지 비전과 정책방향을 재점검하고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2008년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3년 마다 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금융중심지 클러스트 구축과 업무 경쟁력 강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작년부터 제3의 금융중심지로 전북을 지정하는 것을 논의했지만 올해 초 무산된 바 있다. 

    새로운 금융중심지를 추진하는 것보다 서울과 부산 등 기존 금융중심지 경쟁력부터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서울과 부산의 금융경쟁력 관련 국제적 위상은 계속 하락 중이다. 영국 컨설팅기관 지옌(Z/YEN)그룹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과 부산의 순위는 36위, 46위에 머물렀다.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서울은 6위, 부산은 24위였다. 특히 부산은 지난 2014년 3월 GFCI에 처음 진입, 발전가능성이 높은 도시 10곳 중 2위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으나 지금은 순위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금융위가 수립한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이 특별한 세부 추진 계획없이 너무 포괄적이고 실효성이 없다며 문제가 제기됐다. 

    게다가 해를 거듭할 수록 GFCI 순위가 하락 중이지만 금융위가 해당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이번 제5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추진과제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홍콩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역내 주요 금융중심지를 비롯한 세계 금융도시의 최근 동향과 주요 전략을 분석하고, 금융중심지 육성 관련 정책 목표·지표에 관한 해외사례도 조사하기로 했다.

    특히 국제금융조시지수(GFCI)의 평가방법론을 분석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개선 및 활용방안도 찾아볼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중심지 위상을 높이기 위해 특화분야 선정 및 특화분야 육성을 위한 금융권 역량 강화방안도 연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 금융중심지 경쟁력 제고방안과 이에 따른 정부, 지자체 역할을 모색하고, 금융중심지 지원센터의 적극적인 역할도 찾아볼 예정이다.

    다만, 금융위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지난 10년간 총 4번의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했지만 그동안 서울과 부산의 금융경쟁력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중심지 지정 10년을 맞은 만큼 금융위가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방안을 제시해 서울과 부산의 금융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