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5G 단독규격인 'SA' 환경에서의 '순수 5G 시스템' 데이터 통신에 성공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의 SA 추진 현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SA 서비스 전환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을 관련 기술을 구현해 될 수 있는 'CUPS 기술'에 올인을,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이슈와 맞물려 아직 관련 기술 개발에 큰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5G 사용의 초기 표준은 NSA(Non-Stand-Alone/ LTE + 5G 복합규격) 방식이다.
NSA표준은 기존 LTE 장비와 5G 장비를 서로 연계해 5G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5G 초기 사용은 이미 구축된 LTE 장비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3GPP는 5G 글로벌 표준으로 5G '단독 모드(SA. 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를 정하기도 했지만, 아직 관련 규격을 5G에 적용하는 기술이 마련되지 않아 NSA 표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는 SA 기술이 내년 상반기 상용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통사들은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1일 삼성전자와 국내 첫 5G 단독규격인 '5G SA' 패킷 교환기와 코어 장비를 연동해 데이터 통신에 성공하는 등 '5G SA' 상용화에 첫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번 5G SA에는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기능 모듈화' 등 5G 핵심기술이 적용됐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네트워크를 물리∙가상네트워크로 각각 분리해 고객 상황에 맞춰 트래픽 품질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기능 모듈화'는 블록을 쌓듯 기능을 조합해 고객에게 신규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KT는 'CUPS 기술'을 이용해 SA 상용화에 대비하고 있다.
KT는 현재 'CUPS 기술'을 적용한 5G NSA 코어 장비를 개발하고 상용망에 적용했는데, 코어 장비를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5G SA 규격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UPS 기술은 3GPP국제 표준에서 정의하는 기술로,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진보된 표준 기술이다.
실제 KT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CUPS 구조의 코어망을 구축한 5G 서비스를 선보이며 SA 상용화 실험에도 가장 먼저 나섰다는 주장이다. 5G 월드어워드에서도 '최우수 5G 코어망 기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KT는 CUPS 기술 외 ▲초저지연 에지 컴퓨팅(MEC) ▲네트워크 기능 모듈화 및 원격 서비스 자동 구성 가상화 ▲초고속 트래픽 처리 아키텍처 기술 등을 통해 신규 코어 장비 도입없이 SA로 전환이 가능토록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내부 계획에 따라 SA 도입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대부분은 SA 개발에 아직까지 큰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SA에서 5G 장비 중 화웨이 비중이 30% 가량을 차지하는 LG유플러스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보이콧'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 구축에 투입한 비용은 대략 3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1946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때문에 내부적으로 화웨이 투자대비 효과를 얻기 위해 SA 환경에서 화웨이 장비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야한다는 의견 사이에서 고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최근 미중 무역협상으로 관련 리스크가 수르러들기는 했으나 '화웨이 리스크'가 끝났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일각에선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고육지책을 감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