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만에 '5G 리더십' 확보 눈길구글-넷플릭스 협력에 CJ헬로 인수… "장악력 높여"中 화웨이 리스크 여전… 美 제재 대비책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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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계 '판 흔들기'에 나선 LG유플러스의 행보가 거세다.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통신 1등'을 선언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빠르게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최근 이통 3사 간 5G 리더십 경쟁에서도 5G 품질 개선 및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내는 등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하 부회장의 뚝심있는 리더십이 LG유플러스의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오는 16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취임 전 LG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잘 알려진 만큼, 하 부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전략에 따라 LG유플러스 역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3조204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을 기록하며 이통 3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3.7% 증가한 수치로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인한 IPTV 사업 호조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하 부회장은 5G 시대 개막을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으로 보고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해왔다. 특히 '글로벌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와의 IPTV 서비스 단독 제휴는 LG유플러스의 IPTV 경쟁력을 단번에 끌어올린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1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367만2000명) 대비 13% 증가한 414만9000명을 기록했다.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 인수 역시 본격적인 5G 시대를 맞아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364만명이다.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가입자는 780만명 수준으로 유료방송 점유율 2위(24.5%)로 뛰어오르게 된다.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 온 이동통신업계 판도 변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한 모습이다.5G 초기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만큼 5G 핵심 서비스인 실감형 콘텐츠를 차별점으로 내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하 부회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자간담회에서도 "5G가 상용화되면 통신업체가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VR과 AR"이라며 "VR, AR 분야에서 만큼은 LG유플러스가 1등을 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이에 따라 연내 AR콘텐츠 제작에만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VR콘텐츠 역시 구글과의 공동 투자 등으로 연말까지 1500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통 3사 간 요금제 경쟁에서도 지난해 가장 먼저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5G 요금제를 우선적으로 공개하는 등 시장 경쟁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현재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 부회장이 5G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은 안정적 품질의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연내 전국 8만개 기지국을 목표로 현재 2만여개를 구축한 상태다.이 같은 성과에도 지난해 5G 장비업체 선정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불거져 온 중국 '화웨이' 이슈가 아직까지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 부회장은 그간 화웨이 장비의 보안 논란에도 미디어 간담회와 글로벌 행사 등을 통해 관련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집중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미국의 화웨이 제재 동참 압박이 거세질 경우 향후 5G 망 구축 및 유지보수에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와 관련해선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으며 기존 계획대로 기지국 구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다만 회사 측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용산 미군기지 인근의 LTE 기지국 10여곳에서 화웨이 장비를 노키아 장비 등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LG유플러스의 급격한 성장세 배경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하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취임 이후 꾸준히 불거져 온 화웨이 장비 보안 이슈를 비롯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대비책 마련 등이 하 부회장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