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센 도전에 수출액 하향곡선상반기 100억달러 밑돌아… 10년來 '최악'삼성·LG, OLED 투자 결실 기대감 속 日 수출 규제 우려도
  •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이 중국의 도전 앞에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최근 들어 하향곡선을 그린 결과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IT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 패널업체의 OLED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서 하반기 회복세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97억1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11억3100만달러 대비 12.7%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1월 18억7100만달러 ▲2월 14억6300만달러 ▲3월 16억3600만달러 ▲4월 16억3500만달러 ▲5월 15억6300만달러 ▲6월 15억4900만달러 등 매월 20억달러를 밑돌았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달 디스플레이 품목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2% 줄면서 국내 산업 침체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 기간 국내 수출 총액은 13.7% 감소하면서 441억달러에 그쳤다.

    디스플레이의 수출액 감소는 중국 업체의 LCD패널 물량 공세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IHS마킷 자료를 보면 중국 패널 제조업체들의 60인치 이상 LCD TV용 패널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3.6% 대비 10배가량 상승한 33.9%에 달한다. 대형 LCD 패널 출하량도 17만7000대에서 224만2000대로 11.6배 늘었으며 글로벌 LCD 패널 출하량 규모도 34.5%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국내 패널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54.8%에서 45.1%로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 하에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국내 패널업체들의 수출액이 하향곡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투자가 추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 업체들은 경쟁력을 잃은 LCD를 대체할 OLED 전환에 투자를 집중했고 올 하반기부터 그 결과물들이 나오기 시작해 회복세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7년부터 투자한 월 6만장 규모의 중국 광저우 OLED 생산라인이 내달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형 OLED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공급하고 있는 만큼 생산량 확대에 따른 실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는 업체는 계열사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등 15개 업체다. 앞서 LG전자는 OLED TV 판매량이 전체 생산 캐파(CAPA)와 동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의 갤럭시A90 등 A시리즈의 OLED패널 탑재와 갤럭시노트10 출시, 애플의 신규 아이폰 출시 등으로 플렉서블 OLED 라인 가동률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시리즈 판매 호조와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등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Rigid) OLED 라인 가동률 상승이 전망되며 LG디스플레이도 중국 OLED 라인의 본격적인 가동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고 있어 쉽게 낙관하기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불거진 일본의 수출규제의 경우 디스플레이업계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규제품목 확대 등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산 등 현재 규제로 묶인 품목들은 어느정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디스플레이 산업 자체가 일본에서 들어온 만큼 관련 일본 소재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미중 갈등도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수출규제 확대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