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메이트20 이어 'OLED 디스플레이' 공급삼성·LG 협력사 인터플렉스 첫 협력월 생산능력 삼성 추격 가능성… '위협적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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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BOE
    중국의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올 하반기 주력 모델인 '메이트30'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도 자국 최대 패널업체 중 한 곳인 BOE와 협력 관계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LCD 시장의 패권을 잡은 BOE는 자국 기업 화웨이를 발판 삼아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연성회로기판(FPC) 제조업체인 인터플렉스가 화웨이의 '메이트30' 부품 공급체인으로 편입됐다. BOE는 RFPCB 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그간 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제품을 공급해 왔던 인터플렉스는 BOE와 첫 협력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BOE는 지난해 '메이트 20 프로'에 이어 이번 신작에도 패널을 공급하게 되면서 중소형 OLED 점유율 확대에 초석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BOE가 전작을 통해 화웨이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올 1분기 기준 글로벌 출하량 5910만대로, 삼성전자에 이은 점유율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자국 기업인 BOE의 중소형 OLED 점유율 확대에 활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 집계 결과 BOE는 지난해 4분기부터 화웨이에 중소형 OLED를 공급하면서 공격적으로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실제 BOE는 중소형 OLED 공장 2곳을 추가로 건설 중이며 올 초 네 번째 공장건설까지 발표하는 등 OLED 전환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BOE를 비롯한 중국의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은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를 초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세계 휴대폰용 OLED 패널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92.6%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 패널업체들의 중소형 OLED 점유율이 급증하면서 OLED 부문에서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OE는 이전부터 소량의 중소형 OLED패널을 공급했었지만 화웨이에 본격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면서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조만간 월 생산능력이 삼성디스플레이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기업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