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사이즈 지속 확대… 2022년 평균 '47.3형' 전망샤오미 등 中 세트업체 대형 시장 확대… 50형 이하 역성장 원인중국업체 급성장, '디스플레이-TV업계' 가격경쟁 심화 부추겨
  • ▲ 지난 19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2019년 상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 ⓒ이성진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2019년 상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 ⓒ이성진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의 공급 과잉이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대형 TV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TV 업체들의 패널 소싱이 쉬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현재 대형으로 분류되는 75인치 TV 가격도 10년 전 42인치 TV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20일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성장률은 2.9%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0.4%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공급량 확대와 패널 가격의 하락 및 월드컵 특수 효과로 인해 물량이 늘어났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량 성장은 정체됐지만 면적 성장 추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IHS마킷 조사 결과 글로벌 TV 사이즈 평균은 2016년 40인치 초반에 불과했지만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면서 2022년 47.3인치까지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과 북미의 경우 52.7인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평균 사이즈가 증가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가격이다. 지난해 인치별 평균 판가를 보면 중국 8.76달러, 북미 11.0달러로 글로벌 평균인 11.9달러보다 적었다.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했음을 보여준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성장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면서 디스플레이 판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에 샤오미 등 중국 세트업체들이 대형 시장에 뛰어들면서 TV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박경선 IHS마킷 애널리스트는 "초대형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빠르게 지배력을 가져가면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패널 판가 하락으로 글로벌 업체들이 너도나도 대형 시장에 뛰어들면서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며 "75인치 TV 제품의 경우 50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IHS마킷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최저가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5인치 4K TV는 398달러에 불과했다. 2008년 32인치 HD TV의 최저가가 388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년새 30인치 이상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75인치 4K의 올해 최저가도 2010년 46인치 1080p 수준인 699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경선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55인치 이상을 대형으로 분류했지만 이후 65인치, 75인치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미 50인치 미만의 TV 시장은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윤성 IHS마킷 상무 역시 "패널은 TV 원재료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두 업계간 상관관계가 크다"면서 "중국 관련 업체들의 성장으로 패널 뿐만 아니라 TV업계의 가격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