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당기순익 1804억…2018년 전체 순익 육박 WM·IB 등 전부문 고른 성장에 실적 상승세 지속여전히 낮은 ROE 과제로…"획기적 도약 이뤄야"
  • KB증권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통합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족스러운 연간 실적을 향해 순항 중이다.

    다만 여전히 낮은 수준의 ROE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순익 증대 전략이 필요하다.

    22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1분기 873억원에 비해서도 6.7% 상승한 수치로, 1분기 873억원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18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예년처럼 특정 분기에 갑작스러운 운용손실이나 일회성 비용에 따른 적자 전환을 발표하지 않는 이상 KB증권은 통합출범 이후 최대 실적달성이 가까워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분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2분기와 3분기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다 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서며 연간 순이익이 1900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순익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2분기 KB증권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IB와 WM부문간의 시너지가 꼽힌다.

    그중에서도 WM부문에서 금융상품 운용자산(AUM)을 크게 늘린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말 20조4000억원이던 KB증권의 WM 자산규모는 1분기 23조4000억원에서 2분기 25조6000억원까지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은증 협업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금융상품 운용자산(AUM)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IB부문에서 끌어온 자금력이 접목된 금융상품이 제 역할을 하며 투자처 발굴과 상품 판매 및 운용이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고, 증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DCM(채권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이 타사에 비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분기 실적이 만족스러운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하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에 부합하는 실적과 ROE 달성을 위해서는 분기별 순이익이 최소한 1천억원 이상은 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KB증권이 마지막으로 분기 실적 1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 1033억원이 마지막이다.

    이처럼 자기자본에 비해 순이익이 따라오지 못해 KB증권은 연환산 ROE 7%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타 대형 증권사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초대형IB 중에서 지난해 기준 두자릿수 ROE(11.7%)를 기록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들은 모두 한자릿수의 ROE를 기록했다.

    KB증권의 경우 이들 가운데서도 지난해 기준 ROE는 가장 낮은 5.4%를 기록했다.

    이는 자기자본 8조원을 갖춘 미래에셋대우의 5.6%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년과는 다른 획기적인 수익성 증대 전략과 효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1월 취임한 박정림·김성현 각자대표가 부문별 성과는 물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해 올해 본격적인 통합출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