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OSCO-일본 MOL, LNG 운송 협력 확대中 1,2위 통합 본격화… 日 조선사도 합병설
  •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마란가스 LNG운반선 항해 모습.ⓒ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마란가스 LNG운반선 항해 모습.ⓒ대우조선해양
    한국 조선업이 3개월 연속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수성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의 견제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랠리를 위협하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일본이 적극적으로 한국 조선업 견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시장을 겨냥해 양국이 협력에 나서는 등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최근 중국 1위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과 일본 3대 해운사인 MOL(Mitsui O.S.K. Line)은 LNG 및 에탄 가스 운송 프로젝트 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MOU를 통해 LNG 프로젝트를 포함해 관련 투자에 대한 협력 강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10년 간 러시아 야말 LNG프로젝트와 호주퍼시픽 LNG프로젝트 등 다양한 에너지 운송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앞세워 야말 프로젝트 등 장기 LNG 운송계약을 확보해 신규 발주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쟁국들이 적극적인 견제에 나선 것은 한국 조선업이 LNG선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LNG운반선은 부가가치가 높은 대표 선종 중 하나로 기술력이 우수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수주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회사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세계에서 발주된 27척의 LNG선 가운데 21척을 한국이 수주했다. 이중 대형선은 24척 중 21척을 '조선 빅3'가 따냈다. 지난해에도 한국은 세계에서 발주된 76척의 LNG선 중 86%에 달하는 66척을 수주했다.

    각 국가별로도 정부의 통 큰 지원을 앞세워 견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중국 조선사 1,2위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업(CSIC)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빅2' 조선사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배를 만드는 조선 독 숫자는 19개에서 8개로 준다.

    중국 조선소 빅딜은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 조선사가 합병할 경우 자산 규모는 8100억 위안(1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합병을 통해 첨단기술 선박 개발과 시장 개척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중대형 조선소간 합병설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앞서 IHI마린과 유니버설조선을 통합해 JMU를 탄생시킨데 이어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의 LNG 사업을 합병해 MI LNG를 출범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왔다.

    일본이 또 다시 합병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 역시 한국 조선업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현재 대형 조선소가 아닌 수주난을 겪는 중대형 업체들이 인수합병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은 이 외에도 업체 간 기술 제휴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각 국의 움직임 때문에 한국 조선업이 3개월 연속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지켰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선박 발주량이 예상보다 저조해 한국 조선업의 수주량도 전년 대비 반토막난 상황이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에 최소한 50척 이상의 LNG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하반기에 발주되는 70~80척의 LNG선을 우리나라가 전량 또는 70~80%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 주요 프로젝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등으로 인해 중국과 일본의 견제가 거세지는 만큼, 향후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