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장관급 후보자 7명의 인사청문요청안이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됨에 따라 인사 청문 정국이 시작됐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해 철저한 자격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개인 자질을 넘어 文정부 2기 공정위 전반의 정책방향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청문회에서는 공정경제 주도 핵심 부처로 부각된 2기 공정위의 새 틀거리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은 '포스트 김상조'나 '조용한 김상조' 김상조 시즌2' 등의 별칭에서 보듯 재벌개혁을 근간으로 갑을관계 해소 등 공정경제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후보자가 김 전임 위원장과 각별한 교분을 나눠온데다 이른바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조 후보자나 청문준비팀은 김 전 위원장과의 다른 구분에 방점을 두고 있다.
현정부의 정책기조를 거스르진 않겠지만 1기 공정위의 그것과 똑같을 수는 없다는 견해다.이같은 분위기를 잘아는 조 후보자는 말을 아끼면서도 "김상조 실장과 통화한 적이 없었다”고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재벌 맏형론이나 기업지배구조 논문 천착 등도 벌써 10여년전의 일로 현재의 조성욱 버전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외부환경도 사뭇 달라졌다.
수출부진과 일본의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다보니 1기와 똑같은 재벌개혁 밀어붙이기는 한계가 있다.
전속고발권 폐지를 골자로 한 공정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미지수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반적인 정채기조가 변화긴 어렵지만 이전과 똑같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정책소신과 비전 등 조 후보자의 색깔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