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로봇, 예타 신청 미역국… 과기평, 中企 R&D 역량 '부정적' 견해인명구조드론, 해상실험 성공… 구명장비 운송 확대, 위치·영상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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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항공대에 따르면 이 대학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김병규 교수 연구팀이 얼마 전 인명구조드론을 개발해 해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명구조드론은 해양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명정보다 빠르게 사고 지점으로 날아가 골든타임을 확보하게끔 개발됐다. 드론 1대로 여러 개의 구명장치를 조난자 주위에 떨어뜨려 안전구역을 형성하고, 동시에 지상 관제소에 실시간으로 GPS(위치정보시스템) 좌표와 고화질 영상(HD급)을 보내도록 제작됐다.
연구팀은 지난 6월20일 강원 강릉 주문진해수욕장에서 해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명구조드론이 떨어뜨린 구명장치로 안전구역이 만들어졌고 3명의 조난자가 구명장치에 의지한 채 위험지역을 벗어나 해변으로 올라왔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첫 해상실험에 나선 뒤 기술을 개선했다. 1회에 투하할 수 있는 구명장치의 수량을 2배로 늘렸고, 실시간 GPS 좌표와 고화질 영상을 송·수신하는 기능을 추가해 구조의 효율을 높였다. 앞으로 연구팀은 야간 사고에 대비해 조명기능을 추가하고 구조요원과 조난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음성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장비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김 교수는 "구조·안내·촬영용 드론을 기능별로 구분해 따로 운영하던 기존의 인명구조드론은 긴급한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서 "여러 최첨단 기술을 하나의 드론에 통합한 '다기능 스마트 드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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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로봇은 해수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개발한 '수공 양용' 드론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유선형의 잠수함 동체를 본뜬 이 드론은 원하는 곳까지 날아간 뒤 동력장치인 스크루를 이용해 물속에서도 항해가 가능하다.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어 가라앉은 사고 선박이 강한 조류로 떠내려가도 물속에서 따라 이동하며 정확한 위치정보 등을 전송할 수 있다.
현재는 최대 비행속도가 시속 40㎞에 그치고 수중에서도 최대 수심 3m까지만 내려갈 수 있어 R&D를 통해 비행속도를 최대 시속 120~150㎞로 높이고 잠수 가능 범위도 늘릴 방침이었다. 해수부는 국내 유망 중소 로봇 관련 기업들과 손잡고 오는 2021~2025년 국비 등 총사업비 1044억원을 투입해 3가지 모델의 SOS 로봇을 개발한다는 구상이었다. 재정 당국의 수시 예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기평)의 반대의견에 부딪혀 예타 신청이 좌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과기평에서) 일부 과제의 기술달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해수부 설명으로는 과기평은 국내 중소기업의 R&D 역량이 미흡하고, 사업계획의 추진전략 적정성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또한 기존 유사 사업과의 차별성과 협력방안에 관해서도 설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해수부는 SOS 로봇 예타를 재신청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예타에 재도전한다면 사업을 다시 기획해 신청해야 하는 처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