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거시경제금융회의 첫 주재"글로벌 금융시장 tail risk 커지고 있다"한국경제 기초체력과 금융시장 복원력 강조
  • ▲ 사진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 사진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용범 신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공식 석상에서 우리 금융시장에 던진 첫 마디는 "경제주체 모두 지나친 불안심리의 확산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로 요약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꼬리 위험(tail risk)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시장 불안 발생 시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안정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 단기적으로 글로벌 악재가 중첩되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현재 1200원대의 환율수준이 적절하지 않으며 환율문제가 미중무역분쟁과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홍콩시위 등 확대된 외환시장의 변동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만약 급격한 수급 쏠림이나 시장불안이발생할 경우 선제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의 발언은 금융시장에서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이 증시에 영향을 주는 ‘왝더독(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간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차관은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과 금융시장의 복원력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도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 동향, 향후 리스크 요인 등을 예의주시하며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금융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다양한 가용 수단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 시장에 대해서도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주시하면서 과도한 쏠림 등에 의한 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그러나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미ㆍ중 무역분쟁 향방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도 우리 경제는 뒷걸음질 치고 있는게 현실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2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번 달 기준 2.0%로 7월(2.1%)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외 42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ING그룹(1.4%), IHS마킷(1.7%), 노무라증권(1.8%), 씨티그룹(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JP모건체이스(1.9%) 등 11곳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