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중소형 OLED 부진에 상반기 실적 저조광저우 OLED 준공… 대형 OLED 생산 확대아이폰 신제품 출시 '코 앞'… 스마트폰 수혜 전망도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OLED 공장이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계열사 실리콘웍스의 하반기 실적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연간 수익성은 전년보다 좋지 않을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뚜렷한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2분기 매출 1963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7% 감소했다.

    1분기도 최대 고객사이자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 공급되는 플렉서블 OLED 패널 구동칩의 재고 불용 이슈로 대규모 재고 손실을 반영하면서 저조한 영업이익을 거둔 만큼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41.6% 줄어든 79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 실리콘웍스의 매출 81.8%를 담당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국의 가격경쟁을 앞세운 LCD 과잉공급으로 주력인 대형 패널사업이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리콘웍스도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투자한 OLED 공장이 지난달 준공식을 열면서 본격 양산을 시작해 실리콘웍스도 이에 따른 호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리콘웍스는 시스템반도체를 설계·제작하는 팹리스 회사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핵심부품인 패널구동 IC(System IC)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에 준공된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은 축구장 10개 크기인 7만4000㎡ 대지 위에 지상 9층, 연면적 42만7000㎡ 규모로 조성됐으며, 지난 2017년 7월 첫 삽을 뜬 이후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이달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앞으로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에서는 고해상도의 55·65·77인치 등 대형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6만장 생산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최대 생산량인 월 9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TV패널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내년까지 실리콘웍스의 매출 및 이익 증가에 대한 전망은 유효하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11%로 전년 23% 대비 낮아지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35%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출시 예정인 애플의 신작 '아이폰11' 시리즈에 들어갈 OLED 패널을 양산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OLED DDI 칩 시장도 독점하고 있어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 및 BOE의 OLED 패널 출하 부진으로 실리콘웍스는 상반기 내내 부진했지만,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OLED 패널 출하 증가와 내년 애플향 OLED 패널 공급 확대 및 OLED TV 캐파 확대 과정에서 실리콘웍스의 OLED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상승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