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손보사, 상반기 순익 1兆4850억… 전년比 29.5%↓

손해보험사들이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해 순익이 쪼그라들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9년 상반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4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19억원(29.5%)이나 감소한 금액이다.

손보사들의 보험영업손실은 2조2585억원이다. 장기보험 판매사업비 지출이 늘고 보험사고로 인한 손해액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손실규모가 1조1453억원 확대됐다.

투자영업이익은 4조2927억원으로 채권 이자수익과 배당수익 등 금융자산 운용수익 증가로 이익규모는 6.4%(257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보험종목별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주로 손실이 확대되고 이익이 줄었다. 

장기보험은 2조1263억원 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사업비 지출이 9.8%(5546억원) 증가했고 보험금 지급 등 손해액이 3.6%(7893억원) 늘면서 손실규모가 전년 상반기보다 5132억원 확대됐다.

자동차보험도 4184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정비요금 인상과 정비요금 인상이 원가상승에 영향을 미쳤고, 보험금 증가로 손실규모가 4153억원 확대됐다. 

일반보험은 2862억원 이익이 났지만 국내외 보험사고(자연재해 관련 해외수재 등)로 손해액이 늘며 이익규모가 43.1%(2168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44조891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보다 4.6% 늘었다. 장기보험 판매가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장기보험은 판매경쟁 지속에 따른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26조1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보험료 인상효과로 2.6% 늘어난 8조6412억원, 일반보험은 특종보험(농작물 재해보험) 증가로 5.2% 증가한 5조91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손보사들은 단기적 외형경쟁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경영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인해 손보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부작용이 없도록 감독·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