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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의 사업다각화는 더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주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이 대상인데, 막상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시도'로만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제약사들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제약업계 특성상 지속적인 내수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고 늘어나는 R&D투자 비용 등을 채워줄 매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마케팅과 영업력이 강력한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뺏어오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종근당과 동국제약이 거두고 있는 성과는 제약업계 사업다각화 실패의 역사에 의미있는 기록이 되고 있다.
종근당은 프로바이오틱스로 올해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종근당건강이 판매하고 있는 '락토핏'이 상반기에만 925억원을 팔아치우며 연매출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락토핏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종근당건강의 연매출이 4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근당건강의 주요 유통 채널은 홈쇼핑, 대형마트 합산 비중이 50% 이상으로 추정된다. 락토핏의 매출 증가 원인으로는 유통채널 다양화가 꼽힌다. 락토핏은 TV 홈쇼핑은 물론 소셜커머스, 온라인 오픈마켓, 오프라인 대형마트, 드럭스토어, 백화점, 면세점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했다.
또 TV, 라디오는 물론 지하철 스크린도어, 옥외 전광판 광고 등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증대, 키자니아 운영, 캐릭터 라이선싱을 통한 브랜드 선호도 증대, 생애주기별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 등이 주효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동국제약은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센텔리안24의 매출이 600억원을 넘어서며 제약사 화장품 매출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센텔리안24는 지난 2015년 출시됐는데, 동국제약 대표 연고제인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아시아시카 정량추출물을 활용했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특히 출시 초기부터 유통망을 대폭 확장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출시 초기 홈쇼핑을 시작으로 점차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종근당과 동국제약의 사례처럼 사업다각화의 성공은 신약개발 등을 위한 R&D투자에 든든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성공적인 성과가 도출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