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배달 서비스 운영 넘어 '시스템 구축' 본격화자체앱 구축 등으로 배달 수수료 축소해 비용 부담 감소충성 고객층 확보 등 다양한 목적 충족 가능해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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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C그룹
    식품업계의 '배달 전쟁'이 다시 한번 과열되고 있다. 과거 배달 서비스가 불가능하던 외식 영역까지 배달 서비스가 확대가 관건이었다면, 최근에는 배달비를 축소하고 더 간편하게 소비자들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 목적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딜리버리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 아웃백 딜리버리는 요기요,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네이버 간편 주문, 푸드 플라이 등 배달 어플 또는 딜리버리 대표번호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딜리버리 서비스 매장은 수도권 내 30개 아웃백 직영점을 시작으로 차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웃백 측은 "기존에도 일부 매장에 한해 배달 어플에 입점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배달 고객의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딜리버리 서비스를 공식 론칭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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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백
    이처럼 기존에도 배달 앱 등을 플랫폼으로 한 배달서비스를 다수 업체가 운영해 왔지만 이제는 배달 트렌드 강화에 발맞출 수 있는 체계적인 배달 운영 시스템이 필요해진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배달 앱 이용자는 2013년 약 90만 명에서 지난해 2500만 명으로 늘어났다. 꾸준히 늘고 있는 배달 수요에 따라 조금 더 체계적인 배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앞서 배달앱 독립으로 화제를 모았던 교촌에프앤비는 자체 주문앱 멤버십 ‘HI 교촌’이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회원수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교촌은 지난 4월 주문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주문을 앱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주문앱을 개발했다. 동시에 ‘HI 교촌’ 주문앱 멤버십을 론칭해 주문앱 이용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교촌 관계자는 “자체 주문앱 활성화와 충성고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멤버십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회원 혜택 개발로 멤버십 서비스를 통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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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촌에프앤비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공식 모바일 플랫폼 ‘맘스터치 공식 앱’을 출시했다. 맘스터치를 보다 간편하고 스마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으로 주문 및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한 곳에 모아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맘스 딜리버리 기능은 배달 주문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메뉴를 간편하게 주문해 즐길 수 있다. 앱을 통해 간단하고 빠르게 매장을 검색하고, 메뉴를 찾을 수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점주에게는 내점 고객 증가 및 배달 수수료 인하라는 장점을, 고객에게는 주문 및 배달 편의성 향상이라는 기능을 앞세워 이번 공식 앱을 선보이게 됐다”며  “맘스터치 공식 앱을 통해 고객들이 맘스터치를 더욱 즐겁고 간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체 앱을 구축하게 되면 배달 수수료 등 배달로 인해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 축소가 가능하고, 업체는 충성고객층을 더욱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맥 딜리버리'로 배달 시스템을 잘 구축해왔던 맥도날드도 공식 모바일 앱인 ‘맥도날드 앱’을 출시한 이유다. 맥도날드의 공식 앱은 출시 열흘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SPC그룹은 자사 브랜드들이 SPC클라우드가 운영하는 해피포인트 멤버십 어플리케이션 '해피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파바 딜리버리', 배스킨라빈스의 배달 서비스, '파스쿠찌 딜리버리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할리스커피는 서울, 경기 매장 중심으로 진행했던 배민라이더스 배달 서비스를 최근 전국 매장으로 확대 시행했다. 할리스 커피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배민라이더스와 손잡고 할리스커피 서울, 경기 지역 매장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결과 최근 1인가구나 홈카페를 즐기는 소비자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보다 다양한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자 해당 배달 서비스를 전국 매장(일부 매장 제외)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배달 서비스로 인해 매장 매출이 오르는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보이고 있다.

    bhc가 운영하는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은 배달 서비스로 가맹점 매출이 끌어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bhc 측은 "큰맘할매순대국은 배달 서비스가 기존 고객 외에 20~30대 위주의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 가맹점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현재 수도권 매장 위주의 배달앱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전 매장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합외식전문기업 놀부는 지난해부터 중점적으로 선보인 배달 전문 브랜드의 도입으로 전년동기 대비 배달 매출이 약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놀부는 "배달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시장의 흐름에 맞춘 솔루션을 도입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유황오리 전문점 ‘놀부유황오리진흙구이’의 O2O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놀부는 유황오리 배달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놀부유황오리진흙구이 잠실점을 시작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도시 외곽으로 이동해야 맛볼 수 있던 고급 유황오리 요리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놀부에 따르면 배달 전문 브랜드를 도입한 매장들은 기존 대비 매출이 평균 20% 성장하는 등 큰 효과를 봤으며, 최대 98%까지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놀부는 향후 배달 전문 브랜드 도입 매장을 2배까지 늘리고, 본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놀부 신규 매장의 50% 이상이 배달 전문 브랜드를 기본 도입한 형태로 출점되고 있으며, 나머지 50%의 신규 매장도 운영 안정화 이후 배달 전문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놀부 마케팅 관계자는  “놀부는 배달 O2O 시장의 도입 초기부터 주요 플랫폼과 MOU를 통하여 적극적인 대응을 해왔고, 도입 6개월 만에 배달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며 “향후 각 플랫폼과 빅데이터 분석 협업을 통하여 지속적인 배달 전용 브랜드 개발과, 메뉴 개발 등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합 외식기업 SF이노베이션도 배달 전문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 딜리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SF이노베이션 측은 "배달 특화 브랜드 스쿨푸드 딜리버리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며 "가맹점 영업권이 더욱 폭 넓어지고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스쿨푸드의 프리미엄 분식을 선보여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표 외식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단순히 배달 서비스의 론칭이 아닌 각자의 경쟁력을 갖추며 배달 트렌드에 따른 변화를 시도 중인 이른바 '제2차 배달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식품·외식업계의 배달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너무 과도한 배달비, 모호한 배달최소금액 기준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금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으로 점점 더 서비스의 가격이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되고 서비스의 질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건강한 경쟁으로 소비자들이 더 나은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