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의원 "401개 중 48% 손실구간…투자자 원금회수 힘들어"원금의 80% 이상 까먹은 상품 속출·환율변동 따른 연쇄 위험도향후 금융시장 뇌관 우려…"금융당국, 실사 강화 가이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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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펀드 둘 중 하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 유럽국가에 편중돼 환율변동으로 인한 연쇄적인 금융 위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4일 정무위원회 지상욱 국회의원(바른미래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펀드 투자 현황에 따르면 상위 15개 운용사(부동산 펀드규모 순)의 해외펀드 401개 중 48%에 달하는 191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 잔액은 49조원으로 국내 부동산 펀드 규모를 상회했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저금리 기조에 갈 곳을 잃은 투자금들이 여전히 몰리고 있는 투자처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온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잔액이 49조원 수준을 기록해 국내 부동산펀드를 넘어섰다.

    국내 부동산 펀드의 경우 총 353개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90여개를 기록하며 손실을 내고 있는 펀드 비율이 25%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해외 부동산 펀드의 마이너스 비율은 50%를 육박하고 있다.

    일부 해외부동산 펀드의 경우 원금의 80% 이상을 까먹은 상품도 나오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의 경우 30개 해외 부동산 펀드 중 23개 상품에서 손실이 났고, 메리츠데체투자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하나데체투자자산운용, 베스티자산운용 등도 출시한 관련 상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손실을 내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가 유럽국가에 편중돼 환율변동으로 인한 연쇄적인 금융 위험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특히 상품 구조상 직접투자보다는 운용사, 판매사 등 투자 관여자들이 다수 끼어 있어 문제가 발생할 경우 투자금 회수 등의 절차 등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지상욱 의원은 "유럽지역의 집중적 묻지마 투자는 해외 환율과 국제분쟁 같은 갑작스러운 해외 상황에 대처가 어렵다"며 "실물을 직접 보지 못하고 해외 자산에 대한 검증이 서면 위주로 진행돼 금융당국이 실사 강화 등 투자 가이드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