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스타필드, 시민 찬성으로 유통업계 첫 허용사례시민참여 공론화위 71%가 찬성… 사실상 허가방침 시사상암 롯데몰 물꼬 트이나, 업계 관심 집중
  • ▲ 과거 '침묵하는 다수'로 치부되던 소비자들이 최근 스스로의 편익과 관련한 주요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의견을 개진하고 때론 단체행동에도 나서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신세계
    ▲ 과거 '침묵하는 다수'로 치부되던 소비자들이 최근 스스로의 편익과 관련한 주요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의견을 개진하고 때론 단체행동에도 나서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신세계
    과거 '침묵하는 다수'로 치부되던 소비자들이 최근 스스로의 편익과 관련한 주요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의견을 개진하고 때론 단체행동에도 나서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달라진 소비자들의 태도가 그동안 정부와 소수 이익단체 주도로 이뤄지던 여론 형성 과정에서 큰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허무성 경남 창원시장은은 기자회견을 열어 “스타필드 건설에 찬성한 공론화위원회 시민 참여단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참여단 다수가 ‘찬성’ 의사를 표시한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창원시 공론화위원회는 성별, 연령, 지역 등을 감안해 선정된 200여 명의 시민 참여단에 스타필드 창원 설립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찬성이 71.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대는 약 25%, 유보는 3.7%였다. 

    허 시장이 이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허가해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허 시장은 당초 스타필드 창원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지만 공론화 과정을 거친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창원시가 행정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을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스타필드 창원은 착공에 들어간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는 첫 사례가 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창원시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교통영향 평가 등 지역사회의 요구를 수용해 지역법인을 설립하는 만큼, 향후 사업이 진행되면 공사 단계부터 스타필드가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어 창원시의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롯데쇼핑
    ▲ ⓒ롯데쇼핑
    서울시의 소극적 행정으로 6년째 표류 중인 서울 마포구의 롯데 상암쇼핑몰 역시 참다못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분출하는 경우다.

    롯데는 복합쇼핑몰을 짓기 위해 2013년 4월 서울시로부터 부지 2만644㎡를 1972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주변 전통시장 상인들의 동의서를 받아오라며 인허가를 미뤘다. 

    상암몰 인근 주민들이 '서부지역 발전 연합회'를 결성해 입점 찬성 서명운동까지 벌이자 서울시는 최근에야 롯데 측에 개발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창원 스타필드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의 의견이 들어간 경우라서 상암몰과는 경우가 다르다. 상암몰 재개발도 재조명되면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7년 부산 연제구 이마트타운 추진 과정에서도 지역 상인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연제구 주민들이 적극적인 찬성 목소리를 내면서 해당 사업이 급물살을 탄 사례가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던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스스로의 편익과 관련한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여론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며 "점점 소비자들이 여론 형성의 주체로 떠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