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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편의를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이 검토된다. 내년 하반기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철도전문가 사이에선 인천 검단~여의도 노선을 그려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양선 연장, 서울 6·9호선 연장은 관계 부처 협의 등을 통해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혼잡구간은 땅속 깊이 지하도로를 놓아 대중교통(지상부)과 자가용(지하부) 차로를 구분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광역교통비전 선포식을 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광역교통 2030'을 발표했다. 대도시권 광역교통망을 철도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10년간 광역거점 간 '30분대 통행·30% 비용 절감·30% 환승시간 단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먼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이 검토된다. 수도권 서부권으로 수혜지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과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2021~2030)이 수립 중이어서 내년 하반기쯤 구체적인 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전문가는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여의도 노선을 고려할 만하다는 견해다.
GTX A노선(파주 운정~동탄), 신안산선은 2023·2024년 계획대로 준공하고, GTX B노선(송도~남양주 마석)·C노선(양주 덕정~수원)은 착공을 서두른다. 수도권 인구의 77%가 급행철도 수혜를 볼 거라고 대광위는 내다봤다.
기존·신설 노선의 급행 운행비율도 현재의 16% 수준에서 35%로 2배 이상 높인다. 4호선(과천선) 등 기존 광역철도 노선에 완행열차 대피선을 만들고, 인덕원~동탄, 월곶~판교, 수인선 등 신설 노선도 급행 운행이 가능하게 건설한다.
동서축으로 수인선(2020년), 제2경인선 신설, 남북축으로 대곡~소사선(2021년), 별내선(2023년), 7호선 양주(2024년) 등을 보강해 유기적인 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지방 대도시권의 이동성 강화를 위해 사상~하단선(2023년, 부산·울산권), 광주2호선(2025년)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아울러 일광~태화강(2021년, 부산·울산권), 신탄진~계룡(2023년, 충청권), 구미~경산(2023년, 대구권) 등 기존 철도노선을 광역철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위해 기존 일반철도 궤도도 달릴 수 있어 도시 내부에서는 트램(노면전차)으로, 외곽지역에선 일반철도로 활용할 수 있는 '트램-트레인' 도입도 검토한다. 성남, 대전 2호선, 위례 신도시 등 수도권보다 수요가 많지 않은 지방 대도시와 신도시는 트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도로는 수도권 외곽 순환고속도로망을 조기 완공한다. 제1순환고속도로 동쪽과 서쪽의 상습정체구간인 서창~김포·판교~퇴계원은 복층화를 검토한다.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도 속도를 내 2026년 전 구간 개통한다. 총 12개 구간 중 4개 구간이 개통됐고 7개 구간은 공사 중, 안산~인천 1개 구간은 미착공 상태다. 서울~문산·세종 등 제1·2순환망 연계 강화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주요 도로 상습정체구간은 지하 40m 이하 대심도(大深度)에 지하도로를 신설해 지상부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와 중앙버스차로 등 대중교통, 지하부는 자가용 차로로 활용한다. 자유로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수도권 횡단축과 민자적격성 조사 중인 부산·울산권 사상~해운대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
버스는 수도권 광역급행버스(M버스) 운행노선을 지방 대도시권까지 넓힌다. 좌석예약제는 2022년 전 노선으로 확대한다.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부천 대장에는 슈퍼 BRT(S-BRT)를 구축한다. 세종·청라 등 기존 도시의 BRT 업그레이드도 추진한다.
BTX(고속화버스체계)도 도입한다. M버스가 운행되는 주요 간선도로 서울 종점부 구간의 지하에 버스전용차로와 환승정류장을 구축해 기존 M버스보다 30% 이상 이동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친환경차량 도입도 서두른다. 내년부터 광역버스 노선에 2층 전기버스를 투입한다. 수소·CNG(천연가스)버스도 확대한다. -
환승센터도 체계화한다. 삼성·서울·사당역 등의 도심형과 청계산입구·김포공항역 등의 외곽회차형, 킨텍스역 등의 철도연계형으로 정비한다. 광역버스 노선도 환승센터와 연계하도록 손질한다. 회차형의 경우 혼잡한 도심구간을 운행할 필요가 없어 광역버스 운행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대광위는 기대했다.
교통비를 아껴주는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내년 본격 시행한다. 광역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광역버스 준공영제도 내년 시범사업을 통해 도입한다. -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선 초기 입주단계에서 광역교통시설 미비로 발생하는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광역교통특별대책지구' 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광역버스 투입, 환승정류장 설치 등 즉시 시행할 수 있는 보완대책을 수립한다.
광역교통개선대책은 지구지정 단계부터 수립해 입주시기와 광역교통시설 개통시기의 시차를 최소화한다. 대책 수립 기준도 현행 100만㎡ 또는 인구 2만 이상에서 50만㎡ 또는 1만명 이상으로 강화한다. 쪼개기·연접개발 방식으로 대책 수립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5% 수준인 광역교통 투자비율도 상향한다.
신도시 개발사업 등 생활권 확대에 따른 교통개선 대책을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동남권은 도시철도 3호선(오금~덕풍)·5호선(상일동~창우동) 하남 연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남권은 인천1호선 송도 연장(동막역~송도랜드마크시티역)·인천2호선 신안산선 연결(인천대공원역~신안산선)·7호선 청라 연장(부평구청역~석남동~청라국제역) 등을 추진한다. △서북권은 고양선(새절역~고양시청)·인천1호선 검단 연장(계양역~검단신도시)·김포한강선(방화~양곡) 등을 확충한다. 서울 6·9호선 연장(동북권)과 고양선 연장(고양시청~식사동)은 국가계획 미포함, 사전절차 미이행 등으로 이번 구상에는 빠졌지만, 앞으로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최기주 대광위 위원장은 "이번 비전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고양(일산)에서 서울역까지 현재 85분 걸리는 이동시간이 30분, 평균 20~25분 소요되는 환승시간은 15분쯤으로 줄어든다"면서 "관계기관·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