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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제약사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일찌감치 누적매출 1조원를 넘겼고, 종근당은 새로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해 보인다.
이로써 이른바 제약업계 BIG 5인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이 모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첫 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제약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3분기 누적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 776억원, GC녹십자는 2.8% 증가한 1조 16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GC녹십자는 창립이래 처음으로 3분기 누적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GC녹십자의 경우 4분기에도 독감백신 매출 성장 등 백신부문의 견고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한미약품은 뒤를 이어 누적매출액이 810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의 실적 호조에는 개량신약 등 전문의약품의 내수 매출 성장이 뒷받침됐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지난해 3년만에 1조 클럽에 재가입한데 이어 2년 연속 연 매출 1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올해 첫 1조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종근당의 3분기 누적매출액은 7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종근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사전피임약 '머시론' 등 도입신약이 전체 실적을 이끌면서 큰 폭 매출이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종근당의 올해 창립 이래 첫 연 매출 1조원 돌파는 유력한 분위기다.
BIG 5의 1조 클럽 가입에 있어 변수는 대웅제약이다. 라니티딘 사태, 보툴리눔 톡신 균주 소송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대웅제약은 누적매출액 744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연 매출 1조원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라니티딘 사태로 인한 여파가 4분기에도 지속되고 '나보타' 수출 부진이 이어진다면 연 매출 1조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분발한다면 BIG 5 제약사들이 모두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