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연내 베트남 진출…‘디지털 플랫폼’으로 공략키움증권도 베트남 현지 업체 모색 중…현지인 직원 등 고용
  • ▲ 베트남 전경. ⓒ 뉴데일리DB
    ▲ 베트남 전경. ⓒ 뉴데일리DB
    초대형IB들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들의 베트남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인기가 여전한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이르면 이달 내 베트남에 현지 증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월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로부터 현지 증권사인 HFT증권의 지분 인수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분 90.05%를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은 현지 진출 준비를 차곡차곡 해 왔다.

    HFT증권은 2003년 설립됐으며 자본금은 50억 규모다. 이번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국내 중소형 증권사로는 첫 베트남 진출 사례가 된다.

    권희백 대표이사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진출을 노리는 중형 증권사는 또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본사 전략기획본부에서 베트남인 직원을 채용해 현지 시장 조사를 해 오고 있다. 회사는 베트남 및 해외진출을 위해 홍콩에 SPC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기업 투자 및 인수 작업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은 꾸준히 준비 중”이라며 “어느 기업에 투자할지는 아직 모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신흥국 침체 등으로 베트남 경제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으나, 여전히 국내 자본시장에서 베트남은 유망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먼저 높은 경제성장률과 평균 연령이 29세에 불과한 ‘젊은’ 인구구조가 미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디지털 콘텐츠 이용률이 높다는 것도 IT 기술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베트남의 페이스북 사용자 인구는 전 세계 7위권에 달할 정도로 SNS 이용 또한 대중적이다. 

    앞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대형 증권사들도 ‘선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현지 최초의 외국인 증권사로 진출해 자본금 기준 현지 최대 증권사의 자리에 올랐다.

    미래에셋은 지난 9월 베트남 법인에 대해 약 1조156억동(약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현재 미래에셋 베트남의 자본금은 약 2728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현지 법인 ‘KIS 베트남’을 설립해 지속적인 순이익 증가를 시현 중이며, KB증권은 지난 2017년 베트남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해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몸집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지 대주주단과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 법인을 운영해 오다가 지난해 비로소 100% 자회사 편입에 성공, 주력 해외법인으로 자리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5년 현지 증권사 ‘남안증권’ 지분을 인수하며 진출, 앞서 진출한 은행 계열사와의 협업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