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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국내 경제지표 전망을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고 있다.
3분기 주요 상장사들이 잇따라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목표주가 역시 내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오히려 성장률 1% 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대외교역조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계 소득이 정체돼 민간소비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설비·건설투자 감소폭이 소폭 완화되고 정부지출이 늘어 한국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9%, LG경제연구원은 1.8%로 경제성장률을 제시한데 이어 모건스탠리와 BoAML 등 해외 IB들도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1%대로 잡았다.
2% 이상으로 제시한 곳 중 교보증권의 경우 상반기에는 1.9%를 예상했지만, 하반기 2.2%로 최종 2.1%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다만 현재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구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영화 연구원은 "위기의 징조 보다는 저성장 구도에 진입하는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제조업 가동률도 70%대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보다 커 경상수지 흑자 지속이 예상되는 점,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부양책, 주요국 통화 완화 기조 등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해 2% 성장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저효과로 내년 물가 반등이 예상되는 점, 양호한 부채 수준, 대외금융자산 및 경상수지 흑자 기조 지속 등을 고려하면 위기 발생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지표가 최근 일부 개선됐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진단도 나왔다.
소매판매와 건설업 감소가 향후 국내 경기 개선지연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오재영·김우영 연구원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는 이전보다 커졌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재부각된다면 재고 부담이 향후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매판매가 8월에 증가했다가 9월에 다시 2.2% 감소하며 3분기로는 0.2% 증가에 그쳤다"며 "소비의 개선 지연과 규제로 인한 건설업 생산 감소 등이 한국의 경기 개선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대외 수요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며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될 경우 국내 지표들이 향후 추세적 반등보다는 상반기까지 변동성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요 상장기업에 대한 리서치센터들의 목표주가 낮추기도 잇따르고 있다.
주요 상장사들이 3분기에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을 발표하면서 단기간 주가 상승요인을 잃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증권사 목표주가가 제시된 266개 상장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34곳이 한 달 전보다 평균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두산·한진·롯데케미칼·LG디스플레이·OCI 등 상장 대기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눈에 띈다.
평균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대부분 기업은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곳들로 상장 대기업 가운데서도 목표주가를 내렸음에도 여전히 현재 주가가 크게 낮은 곳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력 산업을 이끌어온 기업들이 어닝 쇼크에 이어 향후 전망까지 어둡게 되자 증권가는 향후 유망 업종 분석에 고심 중이다.
내수 부진이 취약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화가 진행 중인 산업과 미래 성장성을 갖춘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