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 2조5천억 제시…경영 정상화에 약 2조 투입 예상글로벌 주요 호텔 ‘줄인수’에 이어 국내서도 영향력‧수익 기대'빅딜' 항공산업 정상화 관건, 재무구조 개선 여전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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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투자업계의 ‘핫 이슈’였던 아시아나 인수전이 결국 미래에셋컨소시엄의 승리로 결정됐다. 이에 글로벌 대체투자 영역에서 역량을 꾸준히 발휘해 온 미래에셋대우에 대해서도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비롯해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그리고 KCGI(강성부펀드)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이 중 KCGI는 금호산업과 채권단에는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2파전 형태로 치러졌다.

    이번 딜에서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조5000억원의 금액을 제시, 애경그룹 측을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구주 3000억원을 제외한 2조2000억원 가량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돼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총 9조598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59.5%에 달한다. 미래에셋 컨소시엄 측은 여기에 새로운 자금을 통해 부채비율을 250%대로 떨어트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 투자자(FI)’로서만 역할할 뿐 경영권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대표적인 ‘빅딜’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업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의 입장에서는 아시아나가 가진 잠재력을 통해 향후 회사 가치를 높이고 매각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도 기대가 된다. 비록 현재는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으나, 국내 2위의 대형 항공사로서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아시아나가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매각한다는 것이 금호와 채권단의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자회사는 HDC현대산업의 자회사로 인수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 등 대형 항공사가 여전히 비즈니스 출장 용도로 자주 사용되는 점을 볼 때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그룹이 아시아나를 인수함으로써 그룹 내 수요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성과는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성과를 내 온 박현주 홍콩 회장 겸 글로벌투자전략고문의 ‘선견지명’이 다시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있다. 박 회장은 일찍이 세계 주요 호텔, 오피스 빌딩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물색과 인수를 해 왔다.

    일례로 그는 최근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내 주요 호텔 15곳을 7조원에 인수했으며, 한국과 호주 시드니 소재의 글로벌 호텔체인인 ‘포시즌스’, 미국 ‘페어몬트 오키드’ 등을 사들인 바 있다.

    이 같은 글로벌 투자는 박 회장이 평소 중국 관광객의 여행 성향에 주목하면서 추진됐다. 박 회장은 중국 관광객들의 최고급 호텔 선호 현상으로 숙소가 태부족 현상을 겪을 정도인데,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여권 보급률이 10%를 넘지 않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점을 눈여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