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사장단인사… 백화점 대표에 한섬 김형종 대표 내정60년대생 전면 배치… 이동호 부회장 등은 퇴진롯데·신세계 경영진 교체 단행할지 주목
  • ▲ 왼쪽부터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그룹
    ▲ 왼쪽부터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그룹
    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경영진을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닌 세대교체를 통한 수익성 확대 측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쇼핑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통의 유통업체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 리더십을 우선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2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로 시행되는 정기사장단 인사에서 김형종 한섬 사장이 현대백화점 사장으로 이동한다.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은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승진 기용됐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진은 60대에서 50대로의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

    현대백화점의 이번 경영진 교체 배경에는 신규 사업을 장기적으로 이끌어갈 ‘젊은 피’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면세사업 확장을 결정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권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달 말 면세사업권을 반납한 두산의 두타면세점 매장을 승계하기로 계약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아울렛도 문을 연다. 내년 6월에는 대전, 11월엔 남양주에 준비 중이다. 2021년엔 여의도 파크원에 대형 백화점도 들어선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성장 주역들의 퇴진이 유통업계 본격적 세대교체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기 임원 인사는 어느 때보다 변화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마트는 대표이사와 함께 임원 11명을 전격 교체했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중순 인사를 앞두고 유통BU의 수장인 이원준 부회장의 연임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의 퇴진 이후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 혹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후임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감소한 87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줄었다. 이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최근 유통업계 세대교체 대상으로 언급되는 1950년대생이라는 점도 퇴진 가능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의 거취도 주목된다. 다만 장 대표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연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리더의 경영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다른 계열사 대표진·임원급에도 연쇄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