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백화점업계, 출점 대신 매장 리뉴얼 나서‘벼랑 끝’ 대형마트,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 강화간판 교체 앞둔 점포 1만개… 편의점업계, 재계약 시즌 도래
  • ▲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급속도로 나빠진 경영 환경에 국내 주요 그룹들이 중·장기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 유통업계도 불황 극복을 위해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새해를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보릿고개를 넘어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각오다.
ⓒ롯데쇼핑
    ▲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급속도로 나빠진 경영 환경에 국내 주요 그룹들이 중·장기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 유통업계도 불황 극복을 위해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새해를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보릿고개를 넘어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각오다. ⓒ롯데쇼핑
    소비가 이상하다. 마트는 장사가 안 되는데 백화점 명품은 없어서 못 판다. 프랜차이즈는 줄줄이 문을 닫는 반면 최고급 호텔 뷔페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소비는 단순히 ‘양극화’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구매 급증과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를 추구하는 현상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급속도로 나빠진 경영 환경에 국내 주요 그룹들이 중·장기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 유통업계도 불황 극복을 위해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새해를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보릿고개를 넘어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각오다.

  • ◇“선택과 집중” 백화점업계, 출점 대신 매장 리뉴얼 나서

    백화점업계는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에 대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출점 규제, 온라인과의 경쟁으로 상황이 어려워지자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서 실적 방어에 나섰다. 내년에도 지역 상권에 맞게 매장을 재정비하고 프리미엄, F&B, 편집숍, 체험형 매장 등에 집중해 집객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공간, 브랜드, 조직문화 등 3대 혁신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매장도 체험·프리미엄형으로 바꾼다.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 1층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문화·식음료(F&B)등 다양한 경험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민다.

    현대백화점은 순차적으로 전문식당가를 개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천호점을 시작으로 무역센터점, 킨텍스점, 지난 20일에는 미아점을 오픈 다이닝 콘셉트로 바꿨다. 미아점을 제외한 세 점포 전문식당가는 리뉴얼 이후 평균 27.4%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4분기부터 백화점 준공 이후 처음으로 건물 외관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백화점 사업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명품 매장을 입점시키고 기존 매장을 리뉴얼했다. 또한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494’를 오픈했다.

    백화점업계는 유통산업발전법 규제로 출점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내년 백화점 출점은 갤러리아 수원 광교점 1개 점포에 그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2021년 1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며 리뉴얼 작업을 통해 기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 오프라인의 구조적 감소세가 본격화되면서 대형마트 3사들은 제각기 생존을 위한 전략 조정에 나섰다. 부진 점포는 매각하는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고, 당일배송률을 높이는 등 온라인 사업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홈플러스
    ▲ 오프라인의 구조적 감소세가 본격화되면서 대형마트 3사들은 제각기 생존을 위한 전략 조정에 나섰다. 부진 점포는 매각하는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고, 당일배송률을 높이는 등 온라인 사업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홈플러스
    ◇‘벼랑 끝’ 대형마트,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 강화
     
    대형마트들은 올해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8.1% 감소했다. 2013년 1분기(-8.4%) 이후 26분기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 내내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며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오프라인의 구조적 감소세가 본격화되면서 대형마트 3사들은 제각기 생존을 위한 전략 조정에 나섰다. 부진 점포는 매각하는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고, 당일배송률을 높이는 등 온라인 사업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주력인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수익성 개선 작업과 함께 온라인 물류 혁신을 통해 흑자전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이미 홈플러스 등 경쟁사에서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107개 점포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하고,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10여개의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21일 신임 대표로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유통부문 파트너를 영입해 실적 개선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이마트는 앞서 온라인쇼핑몰 쓱닷컴의 새벽 배송을 시작하고 오프라인 점포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 초저가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현재 체질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온라인 부문을 강화해 소비자의 변화를 따라갈 예정"고 말했다.
  • ▲ 편의점업계는 내년도 대규모 점포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발걸음이 빨라졌다. 자율규약 등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편의점 본사 입장에서는 기존 점포를 뺏기지 않으면서도 다른 브랜드 점포는 뺏어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세븐일레븐
    ▲ 편의점업계는 내년도 대규모 점포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발걸음이 빨라졌다. 자율규약 등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편의점 본사 입장에서는 기존 점포를 뺏기지 않으면서도 다른 브랜드 점포는 뺏어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세븐일레븐
    ◇ 간판 교체 앞둔 점포 1만개… 편의점업계, 재계약 시즌 도래

    편의점업계는 내년도 대규모 점포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발걸음이 빨라졌다. 자율규약 등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편의점 본사 입장에서는 기존 점포를 뺏기지 않으면서도 다른 브랜드 점포는 뺏어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올해부터 재계약 점포가 급증하면서 편의점 본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편의점 가맹 계약이 대체로 5년 단위로 갱신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편의점 본사들이 브랜드 전환 영업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 동안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전국 편의점은 약 1만여 개에 달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통계 기준에 이마트24가 포함되어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물량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24는 2015~2017년 3년간 2151개의 점포 순증을 기록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앞으로 다가올 3년간 재계약 점포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편의점 업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