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60대, 1478억원어치 팔려전체 수입차 판매는 10.6% 감소우리나라 저성장 기조와 '온도차'
  •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 ⓒ연합뉴스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 ⓒ연합뉴스
    올해 들어 수입차시장이 쪼그라든 것과 반대로 대당 3억원이 넘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는 3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체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6% 감소한 21만4708대로 집계됐다. 

    이는 독일차 디젤 게이트 여파로 7.6% 줄었던 지난 2016년 이후 첫 감소로, 올해 마이너스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초고가 수입차시장은 크게 확대됐다. 

    대당 3억원이 넘는 초고가 수입차는 1년 전(123대)보다 3배에 달하는 360대가 판매됐다. 판매금액도 1478억원으로 1년 전(566억3000만원)보다 2.6배 확대됐다. 

    대당 2억원대 고가 수입차도 1년 전(2844대)보다 25.2% 증가한 3560대가 팔렸다. 판매금액도 7745억5000만원으로 1년 전(6286억5000만원)보다 23.2% 늘었다.

    고가 수입차시장 열기는 일본차 불매운동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전체 수입차 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와는 온도차가 큰 모습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직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민간소비 증가율도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지 않은 셈이다.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국시장의 고속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올 초 전시장을 확장해 고객중심형 복합문화공간인 '부티끄'를 만드는 등 공격적으로 나섰고, 람보르기니 CEO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잠재성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하는 등 기대를 걸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11월까지 150대가 팔렸다. 1년 전(108대)보다 38.9% 증가한 수준이다.

    이미 작년 판매량(123대)을 넘어서서 한국에서 3년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하게 된 것이다. 롤스로이스 판매는 지난해에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였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1년 전(10대)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155대가 판매됐다. 벤츠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 650(3억1540만원)이 0대에서 144대로 증가했다.

    초고가 수입차는 개인이 아닌 법인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틀리는 118대 중 96대, 람보르기니는 155대 중 137대, 롤스로이스는 150대 중 132대, 마세라티는 1113대 중 914대가 법인 구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