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중심 모피아 출신 인사 반대 의사이병래 사장 임기만료…후임 사장 공모절차 문제노조 위원장도 사장 공모…"르네상스 이끌겠다"
  • 지난해 이병래 사장의 임기가 만료돼 신임 사장 선임이 시급한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돼 3일 마감한 신임사장 공모 결과를 두고 노동조합이 일찌감치 모피아 출신 인사 반대 의사를 밝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조 예탁결제원 지부는 전일 "모피아 출신 예탁결제원 사장 후보 내정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원추천위원회가 공개모집 공고를 하기도 전부터 내정자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금융 적폐인 관치금융 인사가 2020년에도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내용으로 신임 사장선출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예탁결제원은 사장의 3년 임기 만료를 전후로 신임 사장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하마평이 쏟아져왔고, 이번 22대 사장 선임 과정에서도 현 정권과 연관이 깊은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노조가 언급한 내정자 역시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금융위원회 출신이며, 사장 선임에 금융위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과거에도 예탁결제원 노조는 사장 선임을 전후해 천막농성, 사옥 내 대자보 설치 등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해 반대해왔지만 모두 3년 임기를 마치고 떠났다.

    이병래 사장 역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이면서 성과연봉제 도입 등으로 취임과 임기 초반 노조의 반대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이병래 사장은 노조와 협의에 공을 들였고, 임기 중 정권이 바뀌면서 민감했던 성과연봉제 이슈 역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고, 전자증권제도 정착에 매진하면서 역대 사장 가운데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사장 중 한명으로 꼽히게 됐다.

    반면 이병래 사장의 임기가 지난달 22일 만료되고, 이후에서야 후임 사장 공모절차가 진행되면서 다시 신임 사장 선임에 대한 노조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인 제해문 위원장도 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역대 최초로 예탁결제원 출신 사장에 도전한다.

    제 위원장은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장직 응모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예탁결제원의 르네상스를 이끌겠다는 굳은 신념과 결심 끝에 지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