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부사장 신임 대표 내정1년 2개월 만에 각자대표 전환'게임-글로벌' 사업 이원화… "본업 경쟁력 강화"해외 매출 개선 및 추가 M&A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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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본업인 게임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올 초 '강한 넷마블'을 천명한 방준혁 의장의 복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새 사령탑에 오르는 이승원 신임 대표(현 글로벌담당 부사장)는 해외 퍼블리싱 매출 개선 및 추가 M&A(인수합병) 등 주요 현안을 맡게 될 전망이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날 이승원 글로벌담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기존 권영식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 2018년 11월 박성훈 각자대표가 사임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넷마블 측은 "이번 각자대표 체제 전환은 '강한 넷마블' 실행의 일환으로, 회사의 본질인 게임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선 이번 각자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두고 최근 아쉬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 의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방 의장은 지난 2일 경영진과 전사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2020년 시무식에서 "지난 몇 년간 조직문화 개선 등 '건강한 넷마블'은 정착이 잘 이뤄져왔다"며 "올해에는 '업(業)'의 본질인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도 완성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회사 측에 따르면 권영식 대표는 게임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관련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이 대표는 경영전략 및 글로벌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경우 CJ 인터넷 해외사업 본부장, CJ E&M 게임부문(현 넷마블) 글로벌전략실 상무, 넷마블 글로벌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해온 만큼 해외 사업 성과에 대한 회사 안팎의 기대감도 높다.최근 3년 간 넷마블의 해외 퍼블리싱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6년 380억 7900만원, 2017년 216억 6000만원, 2018년 156억 5500만원으로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해외 퍼블리싱 매출은 103억 5500만원으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같은 기간 전체 해외 매출은 각각 7573억원(2016년), 1조 3180억원(2017년), 1조 4117억원(2018년)으로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중단을 비롯 최근 일본 등 지역에서의 다소 정체된 매출로 상승 폭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해외 매출 역시 약 105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078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선 넷마블의 해외 매출 개선을 위한 전략이 이 대표의 역량을 입증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해외 게임사를 대상으로 한 M&A 추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방 의장은 올해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며 최근 웅진코웨이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기존 양사의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지만, 양사의 사업군이 확연히 달라 긴 허니문 시간이 필요한 만큼 100% 시너지를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이에 따라 업계에선 1조원 수준의 게임사 M&A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되는 이 대표가 추가 M&A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이 본격적인 경영 이원화에 나서는 만큼 향후 게임사업에서의 긍정적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의 경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만큼 이르면 상반기 중 가시적 성과 창출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넷마블은 다음달 중 이사회를 열고 이 신임 대표를 각자 대표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