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 OTT 시장 6350억… 올해 25% 성장 예상디즈니플러스 진출 가능성 도마… 업계 "이르면 연내 가능"국내 사업자 물밑 작업 '한창'… OTT 점유율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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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위한 국내 이동통신사 및 케이블TV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국내외 OTT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부 국내 사업자들은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저마다 디즈니플러스와의 연합전선 구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약 6350억원으로 올해에는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6년 3070억원이었던 수준과 비교하면 매년 1000억원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OTT 시장의 절대 강자로 올라선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사업자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웨이브, 티빙, 시즌 등이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 공룡'으로 불리는 디즈니가 지난해 11월 신규 OTT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면서 국내에서도 OTT 몸집 불리기를 위해 제휴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국내 IPTV업계 최초로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는 독점 콘텐츠 제공에 따른 가입자 수 증가로 매 분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시기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 초 국내 진출을 점치는 분위기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 24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1만원을 넘는 넷플릭스 대비 저렴한 월 이용료(한화 약 8200원)료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부터 유럽과 동남아, 중화권 등을 출시 예정국으로 선언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스타워즈, 마블 시리즈와 겨울왕국 등 디즈니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으며 다수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 비출 때 국내 진출을 늦출 이유는 없다"며 "국내 사업자들도 앞서 국내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 등에 대응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디즈니플러스와 협상 접점 찾기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동통신 3사의 경우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디즈니플러스 제휴와 관련해 긍정적 답변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SK텔레콤이 디즈니플러스와 제휴에 성공할 경우 OTT 연합 플랫폼 '웨이브'의 국내외 영향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열린 '이통3사 CEO와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즈니를 만난 것은 맞고 재미있는 것을 가져왔다"며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에 대해 개방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 진출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현재에도 제휴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극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2016년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딜라이브도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는 올해 핵심 목표로 콘텐츠 강화를 꼽으며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 협업을 강조한 바 있다.

    딜라이브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회사 내 해외사업 및 콘텐츠사업 담당 부서에서 디즈니플러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딜라이브 OTT박스만의 차별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