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하락세 직격탄갤럭시S, 중저가폰 판매 호조올 반도체 수요 회복 및 폴더블폰 기반 실적 회복 기대감
  • 삼성전자가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반도체 사업 실적이 업황 침체 영향으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가 견조한 수익을 올리면서 실적 하락폭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5G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및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창출로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2.8% 감소한 27조7685억원을 나타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30조4009억원, 21조738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5.4%, 50.9%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데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D램 가격은 지난해 3분기까지 내리막 길을 걸었다. 

    12월 말 기준 PC향 범용제품 가격은 2.81 달러로 전년과 비교하면 61% 감소한 상태다. 이에 실적도 크게 꺾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미국 달러, 유로,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인 점도 실적 감소를 이끌었다. 

    다만 IM부문이 하반기부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분기당 영업이익 7조원을 달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조원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3분기부터 2조원대로 다시 올라선 상황이다. 

    이는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의 흥행 및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을 두고 바닥을 찍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5G 산업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만큼 수요 회복이 점쳐진다.

    반도체 수요가 지난해 4분기 부터 살아나며 실적 회복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3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낸드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5세대 낸드 전환이 예정대로 이뤄지면서 반도체 부문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램 수요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D램 수요 빗그로스는 10% 이상, 낸드는 2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파운드리 사업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은 8나노 콤팩트향 양산 본격화 5G 첨단 공정 확대로 의미 있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하고 있다"며 "고객과 응용처를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폴더블폰 생산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7500만대, 태블릿PC는 700만대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폴드 출시 이후 시장은 제품 혁신성과 완성도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며 "현재 새로운 폼팩터의 신제품을 개발 중으로 폴더블폰은 슈퍼 프리미엄으로서 시장에서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혁신적인 기술과 함께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 선보일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연간 판매량 예측은 어렵지만 올해는 캐파 확대로 더 많은 고객에게 제품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