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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확산 공포가 지속되면서 중국 관련주는 물론 아시아 펀드 전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
춘제 휴장을 연장했던 중국 본토 증시가 3일 개장 이후 대폭락을 경험한 만큼 국내 증시도 여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면세점, 여행, 화장품 등 중국관련 종목들이 우한 폐렴 확산 이후 낙폭이 커지고 있다.
시총 11위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여행주 하나투어, 대표 면세점 종목인 신세계 등이 사태 이후 크게 떨어졌다.
중국내 사망자와 확진자 모두 사스 사태보다 증가 속도가 빨라 중국발 공포가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내 소비가 급감하고 여행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불안감과 실적 악화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가는 관련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대신증권, 신영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잇따라 내렸고, LG생활건강에 대해서도 KTB투자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중국 관련주 뿐 아니라 시장 전반적으로도 눈에 띄게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2주 새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104조3240억원 줄었다.
지난달 20일 2262.64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6%이상 폭락하며 현재 2100선에 머물러 있다.
증권가는 우한 폐렴 사태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과민반응이 진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손실을 내고 있다.지난달 30일 기준 중국 펀드 173개의 최근 1주일 및 1개월 평균 수익률도 각각 -4.03%, -0.90%로 마이너스였다.
중화권(-3.21%), 일본(-2.67%), 아시아퍼시픽(-2.69%) 신흥아시아(-1.67%) 등 아시아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평균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연초 이후 1월 30일까지 국내 중국 펀드에서 646억원이 순유출돼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빠져나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국 펀드 자금 유출 역시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포장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과거 사스 사태의 경우 상하이종합지수는 약 9% 하락했지만 1달 만에 낙폭을 만회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이슈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가 진정되는 시기에 저가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도 투자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