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증권사 지난해 순익 선방… 2위 격차 더벌린 한투, 7099억원하나금투, 2803억원으로 6위… 신금투, 마이너스 성장하며 8위로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지난해 증시 부진 속에서도 국내 주요 증권사(Top 8) 대부분은 투자은행(IB) 실적을 기반으로 사상 최고치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선방한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순이익 7000억원을 돌파, 2위 미래에셋대우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내며 업계 선두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다.

    8개 대형사들 중 하위 증권사들의 순위 변동도 눈에 띈다. 지난 2018년  당기순익 실적 8위였던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대폭 늘어나면서 6위에 올랐고,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주요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하나금투와 자리를 맞바꿨다.

    7일 국내 주요 증권사 8곳의 경영 실적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7099억원, 미래에셋대우 6637억원, 메리츠증권 5546억원, NH투자증권 4764억원, 삼성증권 3918억원, 하나금융투자 2803억원, KB증권 2579억원, 신한금융투자 2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4년째 1위 수성 한투, 업계 최초 당기순익 7000억 돌파…2위 미래에셋대우와 격차 더 벌려

    1위는 단연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해 대비 42% 오른 70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증권사 역사를 새롭게 썼다. 당기순익 6637억원을 기록한 2위 미래에셋대우와의 격차는 예전보다 더 벌어졌다. 다만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43.60%)은 미래에셋대우가 더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역대급 실적은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로 인한 증시 부진 속에서도 다변화한 수익구조와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증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특히 IB·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가용 자원의 최적화와 효율적인 영업을 통해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4.3%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역대급 실적을 자랑했다. 메리츠증권은 전년 대비 27.9% 증가한 5546억원을, NH투자증권은 전년보다 31.8% 늘어난 47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13% 늘어난 3918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부동산·선박·항공기·인수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로 신규 수익원을 발굴했고 기업금융뿐만 아니라 트레이딩·홀세일·리테일 등 각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IB·WM·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 ▲ ⓒ뉴데일리DB
    ◆하나금투, 전년 比 84%↑ 2803억원 6위 올라…신금투, 마이너스 성장하며 8위로

    5대 증권사들의 순위 변동은 없는 데 반해 하위 증권사들의 순위 다툼은 치열한 모습이다. 초대형 IB 진출을 위한 레이스에서 최근 엇갈린 희비를 보이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실적에서도 운명이 뒤바뀌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12.10% 줄어든 257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지난 2018년 6위에서 두계단 하락한 8위에 올랐다. 그룹내 이익 기여도는 2018년 8%에서 지난해 6%로 줄었다.

    신한금융투자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28.1% 줄었고, 자본 시장 악화 영향에 따른 투자 손실 인식 등으로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23.9% 감소한 탓이다. 다만 신한금융투자 측은 "IB 수수료는 GIB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신한금융투자의 자리는 전년 대비 역대급 상승세를 보인 하나금융투자가 차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보다 84.28% 오른 2803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고, 그룹 내 이익 기여도는 10%대로 확대됐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통해 IB와 S&T(세일즈앤드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한 결과, 브로커리지 수익 정체에도 IB 영업력 시장 지위 급성장과 트레이딩 부문 실적 개선을 통해 업계 최고 성장률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외 KB증권은 지난해 전년보다 44.16% 늘어난 2579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KB증권 관계자는 "채권자본시장(DCM) 9년 연속 1위, 주식자본시장(ECM) 상위 3위권 진입, 신규 상품 론칭 등으로 IB 분야 수익이 증가했다"면서 "금리정책에 대응한 포지션 확대로 채권운용 수익과 ELS 운용수익에서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외화채권 판매 증대로 WM 수익과 금융상품 운용자산도 늘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