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간실적 단 917억원 차이신한…선제적 M&A 선두 자리 수성KB…푸르덴셜생명 인수 시 탈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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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일단 지난해 연간실적에선 신한금융지주가 조금의 차이로 앞섰다. 은행 부문 실적에선 뒤처졌지만 선제적으로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KB금융과 격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KB금융 역시 올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시장에선 M&A 성공 시 선두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위기 속에도 역대 실적 기록…견고한 수익성 증명
    2019년 1월 초 대부분은 은행들의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저금리 기조 속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영업력이 떨어져 마진폭도 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제 두 금융지주 모두 순이자마진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룹 연결기준 신한금융의 NIM은 2.07%에서 1년 새 1.92%로 떨어졌다. KB금융도 같은 기간 1.98%에서 1.88%로 하락했다.

    하지만 주요 금융지주는 탄력적인 여신정책으로 대출 자산을 늘리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역대 실적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노력이 빛났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말 대비 4.5%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4.7% 증가했으며,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3% 성장했다.

    신한은행도 가계·기업대출 규모가 1년 전보다 7.4% 증가했다.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우량 소호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키웠다.

    그 결과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4391억원을 기록, 신한은행은 2조3292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그룹이 역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 ▲ 신한·KB금융지주 연간 실적 비교.ⓒ뉴데일리DB
    ▲ 신한·KB금융지주 연간 실적 비교.ⓒ뉴데일리DB
    ◆격차 917억원…성패는 생명보험사 실적
    앞서 비교한 것처럼 은행 실적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섰다. 그러나 최종 성적에선 신한금융이 웃었다.

    원인은 비은행 계열사서 갈렸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1조211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가 총 1조843억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서 승부가 엇갈린 것이다.

    신한금융지주가 먼저 웃을 수 있었던 배경은 오렌지라이프의 영향이 컸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2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중 신한금융 보유 지분인 59.2%(1606억원)가 그룹 손익으로 반영됐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년부터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 경우 2020년 추정 순익은 약 3조5000억원대로 예상된다.

    KB금융도 더 이상 격차를 벌릴 수 없다. 때문에 공격적으로 M&A를 공략하고 있다. 일단 해외에선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를 완료했으며 국내에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저울질 중이다.

    시장에선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 시 3조6000억원대 순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푸르덴셜생명이 이전과 같이 영업력을 발휘할 경우 연간 1800억~2000억원의 실적을 기대한 것이다.

    만약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실패할 경우 2020년 KB금융의 예상 순익은 3조4000억원대로, 올해도 신한금융의 뒷모습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