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등락 거듭…위안화 약세 이어져中제품 보완성 높은 韓제품 수출 증가수출품질 우수할 경우 긍정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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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수출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연말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환율 변동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7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94.9로 전 분기(99.5)보다 4.6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 향후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반도체,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기계류,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등 품목의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경기 하락세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에 따른 환율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위안화 가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연초 112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1200원 안팎으로 급등했다. 

    위안화 환율 변동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이 경쟁관계에 있는 제3국 시장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가 10% 떨어질 경우 소재와 부품 등 중국 제품과 보완관계인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이 최대 0.41% 증가했다.

    위안화 약세 시 중국과 보완관계에 있는 품목의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며 보완성이 높을수록 그 증가 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수출품의 경쟁관계와 품질에 따라 위안화 환율 변동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한 만큼 위안화 약세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보완성이 높은 품목의 수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중국보다 수출품질이 우수할 경우 위안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축소된다는 것이다. 

    품질이 높은 우리나라 수출품의 경우 가격탄력성이 낮아 위안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반대로 중국제품의 품질이 수입국의 기대 수준보다 높을 시 중국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늘어나 우리나라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과 경합도가 높은 품목도 위안화 절하 시 수출에 타격을 받았다. 위안화 가치가 10% 떨어질 경우 중국과 경쟁하는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이 최대 0.63% 감소했다. 

    음지현 부연구위원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수출품과 보완관계에 있는 품목의 비중을 제고하는 한편 우리나라 수출품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