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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위안화를 전략적으로 평가절하하면서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될 경우 수출부진에 직면한 국내 경기회복에 더욱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6일 오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1293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장보다 0.12% 환율이 상승, 달러대비 평가절하가 이어지며 2008년 2월 이후 12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품목의 가격 인하를 유도해 수출은 늘리되 수입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한국 수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지난달 우리 무역수지는 수출이 부진에 빠지며 99개월만에 9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5월 수출도 부진이 예상된다.
이처럼 수출부진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수출의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우리 수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미중 갈등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대외리스크에 취약한 경제체질 개선이 중요하며 기업에 대한 규제철폐 등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전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면 한화가치도 절하되 경제적으로 좋다고 볼수 없다"며 "환율가치가 떨어지면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 국내 투자가 빠져 나갈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경기가 안 좋으니 수출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한중 관계만을 고려할 경우에도 위안화 절하는 상대적으로 한화가 절상된 상황이니 대중 수출에 유리한 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도라는 점을 잘 살펴야 한다"며 "중국내 수입이 줄어들 확률이 높아 대중 수출시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을 통한 GDP 성장을 해야 하는데 정부는 재정을 통한 성장정책을 쓰고 있다. 정부지출을 늘리지 못한 상황에서 기업이 원활하지 않으면 수출부진 등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쳐 악순환이 지속된다”며 “해외 리스크에 극복할수 있도록 민간주도의 규제혁파를 통한 경제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