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결제 및 원-위안화 직거래 최고치딤섬본드 발행은 급감…위안화예금도 미미"中자본시장 개방 예상, 위안화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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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우리나라의 위안화 활용에 대한 시장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기업과 은행이 위안화를 적극 활용해 외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1%에서 5.7%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일평균 거래량도 지난해 18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1~10월) 23억2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거래 대비 비율도 22.8%에서 역대 최대치인 33.2%로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달러-위안화와 연계거래, 정부 지원 등이 원-위안화 거래 활성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자금조달과 예치 수단으로의 위안화 활용은 크게 위축됐다.

    대표적으로 딤섬본드 발행 금액이 지난해 18억10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발행 건수도 27개에서 5개로 줄었다.

    딤섬본드 발행이 급감한 건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달러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한 데다 딤섬 발행으로 조달한 달러-위안 자금의 달러화 전환 비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위안화예금 잔액도 정점을 찍은 2014년(19억4000만 달러) 대비 10분의 1에도 못 미쳐 싱가포르 등 주요국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위안화예금 잔액은 12억7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0.4%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외화예금 잔액은 726억4000만 달러로, 위안화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위안화예금은 위안화 절하 기대심리가 확산된 2015~2016년 크게 축소된 이후 미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환차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위안화 보유를 회피한 데 주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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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당분간 위안화 절하 기대심리 등이 국내 위안화 활용 확대를 제약하겠으나 한·중의 실물경제 기반이 양호하므로 앞으로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폭이 커질 경우 위안화가 점차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가속화하고 역외 위안화 유동성 공급이 무역에서 직접투자 등으로 다양화해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위안화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간 위안화를 활용한 직접투자는 무역결제보다 빠르게 증가해 위안화 유출입 경로가 다양화됐다. 실제 무역결제 대비 직접투자 비율은 2014년 17.8%에서 올해 54.2% 급증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대중 무역뿐만 아니라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도 위안화 활용을 추진하는 국가 중 최상위로, 실물경제 기반이 여타 국가보다 우위에 있어 활용 잠재력이 높은 편"이라며 "무역결제는 3~5년 내 최대 2배 정도 증가하고, 여타 부분에서의 활용도 서서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은행의 위안화-달러화 간 환가료율 격차가 2016년 말 10.9%에서 올해 10월 1.3%로 축소돼 위안화 무역금융 여건이 개선됐고, 이외에도 추진 중인 한·중 금융서비스 FTA가 체결되면 위안화 활용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여서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 및 은행이 위안화 활용을 통해 외환 효율성을 제고하고,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을 우리 금융기관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 기회로 활용해 금융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중국 자본시장이 2025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하며 미국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고 있는 판다본드(본토내 외국인 발행 위안화 채권)를 중국 내수시장 진출 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해 들어 외국기업의 중국 내 판다본드 발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기업의 발행은 전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