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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같은 달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신제품이 집중적으로 출시되는 3월 이후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만대로 전년 동기(1억790만대) 대비 7% 줄었다. 이는 지난달(1억1900만대)보다 16% 감소한 규모다.
특히 중국 공장에서 현지 판매가 많은 중국 화웨이와 애플의 타격이 컸다.
1월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220만대로, 전년 동기(1990만대)보다 39% 줄었다. 작년 12월(1420만대) 대비 14% 감소했다.
애플 출하량은 1600만대로 집계됐다. 아이폰XS 시리즈가 인기를 얻지 못한 전년(1560만대)과 비교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달(2560만대) 대비 약 38% 줄었다.
삼성전자 출하량은 2010만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2050만대)와 전달(2030만대)과 비교해 1∼2% 줄어든 규모다.
지난 1월 시작된 실적 하락세는 1분기는 물론 올 상반기까지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3∼4월은 삼성전자 갤럭시S20 출시를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LG전자 등 주요 업체가 신제품을 내는 시기다.
업계는 올해 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최소 3%, 최대 10%까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무엇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개화한 5G 시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과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영향은 비교적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중국 판매량이 1%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해 이들 업체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에 들어가는 중국산 부품 공수를 위해 육로에 항공과 선박을 추가로 동원하고 있다.
확진자 확산에 따른 국내 사업장 폐쇄도 변수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지난 22일 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4일 오후까지 전 사업장을 일시 폐쇄됐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국내 공급용 폴더블폰(갤럭시 폴드, 갤럭시Z플립)을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
업계는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과 '배달' 체험을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 대면을 줄여 전염 위험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출시 관련 오프라인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고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달해 체험을 돕는 '딜리버리' 서비스도 모색 중이다.
해외 업체 역시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IT·모바일 전시회 'MWC 2020'이 취소되자 신제품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소니도 오는 24일 유튜브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