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한국콜마·한미·대웅·종근당·셀트리온 등 7개사 1조 클럽 가입광동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난해 연매출 1조 넘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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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 '1조 클럽'에 종근당과 셀트리온이 창립 이래 최초로 합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조 클럽 가입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9개사가 1조 클럽에 드는 최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은 제약·바이오기업으로는 유한양행, GC녹십자, 한국콜마,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셀트리온 등 7개사가 있다. 이외에 광동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총 9개사가 1조 클럽 명단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조 클럽'에 종근당과 셀트리온이 창립 이래 최초로 합류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9% 성장한 1조 786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초로 1조 클럽의 문턱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770억 2500만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해 수익성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 1285억원으로 1991년 창립 이래 최초로 제약·바이오 업계 1조 클럽에 들어섰다. 램시마SC의 유럽 시장 론칭,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론칭 덕분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부터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점쳐졌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매출액 949억 799만원, 2018년 982억 749만원으로 번번이 1조 클럽의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바 있다.

    1조 클럽 지위를 지킨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한국콜마, 대웅제약 등이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제약업계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까지 '1조 클럽'을 유지해 왔다.

    유한양행은 이날(27일) 잠정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 4804억원으로 1조원을 무난히 넘었다. 그러나 연매출이 전년보다 2.5% 감소해 사상 최초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회사 품목의 약가 인하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는 2015년 이후 5년 연속 1조 클럽에 머무는 데 성공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 3697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02억 5454만원으로 전년 대비 19.7% 감소하고, 당기순손실 112억 874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GC녹십자는 자회사 사업 확장에 따라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외 수익에서 주식 평가 손실과 일시적인 비경상적 손익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9.6% 성장한 1조 1136억원으로 지난 2015년, 2018년에 이어 1조 클럽에 들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038억 7785만원, 638억 6725만원으로 각각 24.3%, 87% 증가했다. 국내 제품의 매출과 수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늘었다.  지난해 총 R&D 금액으로 매출액 대비 18.8%에 이르는 2097억 7900만원을 투입했는데도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둔 셈이다.

    한국콜마와 대웅제약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조 클럽 지위를 수성했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5% 성장한 1조 54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9% 성장한 1178억 1005만원을 기록했다. 씨케이엠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성장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1134억원으로 전년 1조 314억원 보다 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6억 8710만원으로 81.9% 급증하고, 순이익은 288억 6561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을 둘 다 이룬 데에는 연결대상 종속법인인 한올바이오파마와 해외법인 등의 영업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0억 896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2.2% 급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169억 1402만원으로 전년 대비 207.2% 성장했다.

    광동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1조 클럽에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9209억 9280만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누적 매출액은 7873억1624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9개사가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내수를 탈피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