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국내 CDMO 경쟁 치열 … 삼성바이오 외엔 미진셀트리온만의 노하우로 경쟁력 입증할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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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뛰어들면서 2031년 이 부문에서만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국내 바이오텍은 물론 글로벌 암병원 등에서 CDMO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있어왔다는 것과 그간 셀트리온이 해온 CMO(위탁생산) 노하우 덕분이다.이번에 설립된 CDMO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지분 100% 자회사로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생산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생산공장이 필요 없는 CDO(위탁개발), CRO(임상시험수탁) 분야는 내년부터 바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셀트리온의 합류로 국내 CDMO 기업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SK의 미국법인 자회사 SK팜테코 등이 CDMO 사업을 하고 있다.CDMO 사업은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시행과 맞물려 향후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생물보안법은 중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된 법안이다. 생물보안법의 연방의회 통과 여부는 이르면 오는 20일(현지 시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생물보안법 통과 시 글로벌 CDMO 시장의 약 12%를 차지하는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사실상 미국에서 퇴출된다. 그 자리를 우리 기업이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이런 환경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 2위 자리를 노리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 연 매출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연 누적 수주액은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하지만 모두에게 장밋빛인 상황은 아니다.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해야하는 CDMO 사업은 실상 녹록지 만은 않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은 여전히 수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서 회장은 이미 일부 해왔던 CMO사업의 경우 노하우가 확실하다고 자신한다. 항체 CMO 공급과잉 우려에도 개발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론자와 셀트리온 정도만 꼽힌다는 이유에서다.셀트리온은 기존의 강점이던 항체치료제 외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서 회장은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내년 매출 5조원을 내세웠다. 이번 간담회에서도 계획이 예정대로 실행되고 있으며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숱한 의심의 물음표에 느낌표로 답했던 서 회장의 뚝심이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