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기부금 전달 등 실질적 지원 대책 마련이 부회장 의지 반영 신속한 지원 이뤄져"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삼성전자
    "선대 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

    재계의 맏형 격인 삼성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한 발 앞선 대응을 펼쳐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사태로 사업에 대한 위기감도 감돌고 있지만 통 큰 기부금 제공 등을 비롯한 종합 대책을 속속 내놓으며 국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의 이러한 대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하자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창업 이념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단순한 기부활동을 넘어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의료진 파견 등 포괄적 개념의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사회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삼성의 지원은 계획 수립부터 결정까지 전 과정이 신속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어깨가 무겁다"며 신속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삼성은 사업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코로나19 지원에서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삼성은 지난 4일 자발적으로 나선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의사와 간호사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일 치료센터 지원 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조치다. 의료진은 현장에서 경증환자들의 자가 체온 측정 확인 등 모니터링 역할을 맡아 정부와 지역자치단체의 방역 활동을 지원한다. 이들은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2주 단위로 돌아가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전 계열사가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의료 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한 데 이어 국내 경기 활성화 위해 온누리상품권 300억원 구입 및 '꽃 소비 늘리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협력사를 위해 긴급 자금 2조6000억원도 내놨다.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은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물품 대금 1조6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지침이나 중국 내 물류·통관 현황 등 중국 관련 정보를 협력사들과 공유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 운영하고 있다. 

    삼성의 이런 '위기 극복' 활동은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생'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고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서 삼성 사장단에게 새로운 성장 전략이자 경영철학으로 명심해 달라고 주문한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화성 반도체 사업장 방문 당시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발표에서도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