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0.01%↑…노원·도봉·강북구 상승세 주도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 위주 '풍선효과'조정대상지역 지어된 수원, 안양, 의왕 등 상승폭 축소
  • 최근 급등한 경기남부의 집값을 잡기 위해 급하게 내놓은 정부의 '2·20부동산대책' 발표이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과 의왕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오히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북을 중심으로 서울의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1% 올라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9억원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을 규제한 지난해 '12·16대책'과 '2·20대책' 이후 강남권과 강북권 집값 움직임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는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은 0.08%, 서초는 0.08%, 송파는 0.06%가 각각 하락했다.  

    반면 서울 외곽인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도봉구 아파트값은 0.08%, 강북구 0.09%, 노원구 0.09% 등 0.1% 안팎의 상승폭을 기록중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의 2·20대책과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영향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재건축과 고가단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북권에서는 9억원 이하 단지가 많은 뉴타운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의 '래미안트리베라1차' 전용 84㎡는 지난 20일 8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이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몰린 탓이다. 9억원 이하는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에서 자유로운데다 9억원에 근접한 가격대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강북외 중저가 아파트가 단지가 몰려있는 ▲관악(0.01%) ▲동작(0.05%) ▲구로(0.08%) ▲동대문(0.0.05%) 등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관악은 신림동 '건영3차', '신림푸르지오'를 비롯해 봉천동 '두산', '성현동아' 등이 1000만원 안팎 상승했다.

    이에 반해 수원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 오름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0대책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래활동이 위축되며 1.56% 상승에서 0.78% 상승으로 절반 정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안양(0.41%→0.40%)과 의왕(0.51%→0.47%)도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