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환자 1만1000명 대상 대규모 의료비 분석5년간 진료비, 후유증 없으면 ‘4700만원’, 장애 생기면 ‘2억4000만원’
  • ▲ (좌) 뇌경색 발병 전 후 환자 한 명 당 지출하는 연간 평균 지출 의료비용. (우) 기능적 예후에 따른 5년간 총 지출 의료비용. ⓒ분당서울대병원
    ▲ (좌) 뇌경색 발병 전 후 환자 한 명 당 지출하는 연간 평균 지출 의료비용. (우) 기능적 예후에 따른 5년간 총 지출 의료비용. ⓒ분당서울대병원
    급성 뇌경색 조기치료 성과에 따라 발병 이후 5년간 의료비가 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김성은 박사 연구팀은 급성 뇌경색 발병 후 5년간 지출되는 의료비용이 급성기 치료결과에 따라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는 최장 18개월까지 급성 뇌경색 환자의 예후에 따라 의료비용 지출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었고, 5년이라는 장기적 비용지출에 대해 분석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14개 종합병원에 입원한 1만1136명의 급성기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에 등록된 이들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바탕으로 뇌경색 예후에 따른 5년간의 의료비용 지출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의료비용 지출이 환자의 회복 정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뇌경색이 발병하기 전 한 해에 지출한 평균 의료비용은 약 760만 원이었으나, 뇌경색이 발병한 첫 해에는 약 3300만원으로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뇌경색 환자 한 명이 5년간 지출하는 총 의료비용은 평균 약 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퇴원 후 3개월 뒤 후유증 없는 환자는 5년간 지출하는 총 의료비용이 약 4700만원이었지만, 보행 및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에는 총 2억4000만원을 지출했다는 것이다. 

    뇌경색 환자에 대한 급성기 치료 성과에 따라 의료비 지출 범위가 5배나 벌어진다는 결론이다. 

    김성은 신경과 박사는 “적절한 급성기 치료를 통해 환자를 기능적으로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은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환자 한 명 당 최대 2억원에 가까운 사회경제적 의료 지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배희준 교수는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흔하면서 중요한 질환인 만큼, 급성기 뇌졸중에 대한 치료 체계 확립을 통해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시간에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에서 치료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연구비 지원을 바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뇌졸중학회의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됐으며, 세계적 신경과 학술지인 ‘Neurology(IF:8.689)’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