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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코로나19 여파로 고개들의 원리금상환을 미뤄주면서 앞으로 부실을 미루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충당금이 있다고 밝혔다.
황효상 하나금융지주 그룹 리스크총괄 부사장(CRO)은 24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부터 고정이하여신을 줄이고 충당금을 적립해서 적립률이 개선되는 상황이며, 앞으로 3~4%는 더 오를 것”이라며 “실제로 감당하는 수준의 충당금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권은 정부가 주문한 기업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원리금 상환 유예로 연체율과 부실률 상승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내은행권이 미국은행처럼 충당금을 적립해 위기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대손충당금과 관련한 리스크 조정은 올 연말에 할 것이라는 기조를 밝혔다.
황효상 CRO는 “RC(Risk Component, 리스크요인)값을 조정한다면 생각하는 것보다 반대로 갈 수 있다”며 “연말까지 가게 되면 부도율 늘어날 것 같다. 연말까지 가서 조정하는 게 적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은 “현재 RC(Risk Component, 리스크요인)값을 조정하면 생각하는 것보다 오히려 반대 방향이 될 수 있다”며 “연말까지 가서 조정하는 게 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4분기 중에 신용등급이 악화될 기업들에 대해서는 그게(RC값) 충당금에 반영될 수 있게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리스크 관리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bp 하락한 0.13%를 기록했다.
중간배당에 대해서는 아직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중장기적으로 주주를 위한 배당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승렬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은 “배당을 하기까지는 아직 기간이 남아 있고 이사회에서 논의 거쳐 결정될텐데 현재 수준에서는 특별하게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성은 없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의 PF 등 관련 리스크에 대해 이 부사장은 "현재 모든 IB여신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을 끝냈다“며 ”하나금융투자 여신 4조5000억원 중, 문제가 되는 여신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연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앞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