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사 수익다각화·비용 감축으로 순이익 19.6% 늘어코로나19로 3월부터 카드승인액 감소세…카드론 연체율 상승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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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계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비용감축 노력과 수익다각화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소비위축이 본격화되고, 소상공인의 이자 상환 유예 등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감소가 우려된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은행계 전업카드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개선됐다. 이는 카드수수료 수익을 포함한 신용판매 외에도 할부금융과 리스사업 등을 강화하면서, 수익 개선의 효과를 봤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1분기 전년 대비 3.52% 늘어난 126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간 신한카드는 리스사업을 확대하고, ‘렌탈 중개 플랫폼’ 등을 론칭하며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로 인해 1분기 리스사업 수익은 전년 대비 47.2% 성장한 622억원을 기록했다. 할부금융도 352억원으로 15.7% 늘었다.

    KB국민카드 역시 순수익이 821억원으로, 1년 전 대비 5.26% 성장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할부금융 확대와 리스사업 확대를 통해 순수수료이익과 순이자이익이 각각 829억원, 3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7%, 4.7% 늘었다. 또 이달부터 6개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가 제휴해, 카드사 최초 애플 제품 리스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5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 통한 연체율 개선 ▲금융자산의 증가 ▲지속적인 비용절감 등 노력을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 무엇보다 채권매각에 따른 1회성 요인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것이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하나카드도 전년 대비 66% 성장한 30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디지털화를 통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 것이 실적 개선에 큰 효과를 봤다. 또 올 상반기부터 타 카드사와 같이 중금리대출시장에 진출은 물론, 하반기에 자동차할부금융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1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로 2분기 실적이 현재로선 어두울 전망이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위축이 가장 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카드승인금액 증감률은 –4.3%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월별증감률이다. 같은 기간 8개 전업카드사의 국내카드 승인금액은 40조7466억원으로, 전월 동기(42조4735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이달 역시 지난달과 같이 카드이용금액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형 대출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 3월 카드론 이용금액은 4조3242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5.6%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지난달 전체 대출 규모는 8조7366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카드사의 신용대출은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가 크다. 결국 카드사의 재정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인 소상공인 이자상환 유예와 대출기간 연장도 카드사의 적지 않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비용감축 노력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카드승인금액이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 실적이 현재로선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