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양성 263명, 검사 상 ‘죽은 바이러스 검출’ 수준으로 ‘일단락’ 에이즈·B형간염 등 만성 감염증으로 진행 ‘불가능’
  • ▲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코로나19 완치자 가운데 재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재활성화(재발)이나 재감염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는 에이즈나 B형감염과 같은 만성 감염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앙임상위원회는 29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관련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쟁점은 지난 26일 기준 재양성 판정을 받은 263명을 두고 질병관리본부는 재활성화에 무게중심을 뒀지만, 중앙임상위원회는 그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재양성 사례를 두고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재활성화 또는 재감염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PCR 검사 상 오류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불활성화된 뒤에도 바이러스 RNA(리보핵산·유전물질의 일종) 조각은 세포 내 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재검출은 재활성화나 재감염보다는 불활성화된 바이러스 RNA가 검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PCR검사는 세포 속에 아주 적은 양의 유전물질이 남아있더라도 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재감염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동물 실험 결과를 보면, 첫 바이러스 감염 뒤 생체 내 면역력이 1년 이상 유지된다, 감염된 뒤에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몸속에 생성돼 다시 걸릴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가 에이즈나 B형간염과 같은 만성 감염병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앞서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31번 환자와 같이 장기 입원하는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코로나19가 만성 감염병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이를 두고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핵 안에 침입하지 않아 숙주의 유전자(DNA)에 통합하지 않는다. 만성감염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숙주 세포의 핵산에 통합되는 B형간염, HIV 등이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 만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