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은행·자산운용사 한 달새 수신 54.7兆↑저금리 영향…정기예금 줄고 수시입출금 늘고
  • ▲ 5월 금융시장 동향.ⓒ한국은행
    ▲ 5월 금융시장 동향.ⓒ한국은행

    시중자금이 단기자금으로 몰리고 있다.

    예금금리가 1% 밑으로 주저 앉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수시입출금과 MMF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자산운용사 수신잔고가 전월대비 54조7000억원 늘었다.

    항목별로는 수시입출금과 MMF 등 단기금융상품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불안한 경제 사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수시입출금은 한 달 새 29조9000억원 늘었다. 4월 7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약 4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수시입출금으로 자금이 모인 이유는 재정지출을 위한 지방정부 자금이 일시 유입된 것과 기업, 가계의 단기자금 운용에 따른 것이다.

    실제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3조3000억원과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정기예금의 만기자금이 수시입출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5월에만 21조3000억원이 몰렸다.

    MMF가 18조1000억원 증가폭을 보였는데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채권형펀드도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1조4000억원이 유입됐다.

    단기자금의 경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곳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등 상황이 호전되면 또다시 길을 떠날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5월 1조1146억원이 유입됐다. 총 대기자금도 43조8409억원으로 코스피 상승을 이끌 원동력으로 해석된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국내외 적극적인 정책대응과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향후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빠르게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4월말 1948에서 5월말 2030으로 회복하더니 6월 9일 기준으론 2189까지 올랐다.

    단, 주의할 점도 있다. 주식시장이 앞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기업들의 생존력도 높아야 한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대출을 늘리고 있다. 은행 기업대출은 5월에만 16조원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13조3000억원 큰 폭으로 증가해 주식시장도 불안요인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