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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가장 큰 대어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이 내달 초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SK바이오팜은 15일 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 사이언스) 사업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중추신경 관련 신약 개발업체로, SK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받고,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획득한 건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조정우 사장은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미국이 60%를 차지하는데 FDA를 통과하면 세계 어디든 진출할 수 있을 정도여서 반드시 미국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그래서 현지에 기술이전을 하지 않고 직접 판매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기술 수출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중추신경계 질환 및 항암 분야의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이며, IPO를 통해 확보된 공모 자금도 신약 연구 개발 및 상업화에 재투자하여 회사의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현재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 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글로벌 조직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자체 역량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통해 계속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하여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8개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향후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으로는 레녹스-가스토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를 꼽았다.
조 사장은 "올해 임상 1b상과 2상을 완료하고 내년에 3상에 착수하면 2023~2024년에는 미국 신약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외에 ADHD, 조현병, 조울증 약을 개발 중이고 내년에 항암신약이 임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위해 총 1957만831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주당 3만6000원~4만9000원, 공모예정금액은 7048억~9593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오는 17~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되며, 19일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23~24일 청약을 거쳐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7월2일이다.
시장에선 SK바이오팜의 시장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공모희망가 밴드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0억~3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